아마존 이번 해고때 시애틀서 2,303명 잘랐다

인력감축 구조조정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3분기 실적은 ‘깜짝 호조’… 매출 1,802억 달러·주가 14% 급등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이번에 1만4,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시애틀 지역에서만 2,303명을 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이번 감원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혀, 본사 인력 재편의 여파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3분기 실적 공개를 이틀 앞두고 전격 이뤄졌다. 해고 발표 직후 공개된 실적에서 아마존은 매출 1,802억 달러, 순이익 212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1,778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는 매출 330억 달러를 달성, 지난해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애널리스트 콜에서 해고 결정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그는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히 재정적 이유나 인공지능(AI) 때문이 아니다”며 “빠르게 성장해 온 과정에서 조직이 비대해졌고, 효율성을 회복하기 위한 문화적 변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을 더 평평하게(flat) 만들고,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이번 해고로 약 18억 달러의 퇴직금 및 구조조정 비용 을 부담할 것으로 추산된다. 재시는 “회사가 ‘세계 최대 스타트업’처럼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해선 불필요한 계층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며 추가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순이익의 약 95억 달러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 에 대한 투자 가치 상승 덕분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은 AI 분야에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며 대규모 자본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분기 설비투자비(CapEx) 는 34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확대로 일시적 주가 조정이 있었으나, 아마존의 성장세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실적 발표 직후 아마존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최대 14% 급등 했다.

한편, 회사 내부에서는 이번 인력 감축이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문화 재정립”을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시는 “AI가 회사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효율 향상을 이끌고 있다”며 “AWS 성장세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 매출 전망을 2,060억~2,130억 달러 로 제시하며, 시장 기대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애틀 본사와 각국 지사에 대한 추가 감원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회사의 구조조정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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