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재용·정의선 70분 '깐부 회동'…"삼성 HBM 등 폭넓게 논의"
- 25-10-30
李·鄭에 '친필서명' 위스키·슈퍼컴 선물…"이야기 주제 너무 많아"
3자 러브샷 우정 과시…젠슨 황, 시민들에게 음식 나눠주자 환호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30일 70분간 '치킨 회동'을 했다.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황 CEO는 두 총수와 고대역폭메모리(HBM)부터 자율주행·미래차를 아우르는 '인공지능(AI) 협력'을 논의했다.
젠슨 황 CEO,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8시40분까지 약 1시10분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회동했다. 황 CEO는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이 회장과 정 회장은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마주 앉아 치킨과 맥주,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나눴다.
황 CEO는 만찬을 시작하기 전 일본 산토리의 희귀 싱글몰트 위스키 '하쿠슈(白州) 25년산'에 서명을 적은 뒤 두 총수에게 선물했다. 또 황 CEO는 겉면에 'DGX'라고 적힌 상자 두 개를 가져와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에게 건냈다.
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개인용 AI(인공지능)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Spark)로 추정된다. DGX 스파크에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데이터 저장장치인 'PM9E1'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탑재됐다. 두 회장이 선물을 꺼내자, DGX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 문구의 친필 서명이 적혀 있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치킨 회동 중 받은 선물을 공개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들은 한 시간 넘게 만찬을 하며 폭 넓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과는 샘플을 전달하고 납품을 추진 중인 6세대 HBM4의 퀄 테스트부터,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최근 합류한 엔비디아의 맞춤형(커스텀) AI 인프라 생태계 'NV링크 퓨전' 등 폭넓은 논의를 했을 수 있다.
정 회장과는 '모빌리티 동맹'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등 미래차 전반에 걸친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황 CEO와 정 회장은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황 CEO는 만찬 도중 매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회동 의제를 묻는 말에 "삼성과의 HBM 관련 논의도 있다. 저는 몇 시간 전에 막 (한국에) 도착했다"며 "이제 곧 이야기할 주제들이 정말 많다. 다양하게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치킨 회동 중 치즈스틱을 시민들에게 내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젠슨 황 CEO의 '쇼맨십'도 주목받았다. 황 CEO는 만찬 도중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맥주잔을 들고 '3자 러브샷'을 하거나, 치킨과 치즈스틱이 담긴 접시를 들고 밖으로 나와 "정말 맛있다"(So delicious)라며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한끼든든' 김밥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산타클로스처럼 시민들에게 저녁 식사를 나눠기도 했다.
만찬 장소인 '깐부치킨'도 엔비디아가 선정했는데, 황 CEO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깐부'는 친한 친구, 짝꿍을 뜻하는 한국어 은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가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 중 내부 손님들과 잔을 부딪히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황 CEO는 이날 만찬 장소에 대해 "저는 치킨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한다"며 "깐부는 완벽한 자리"라고 했다. '단짝'의 뜻을 가진 깐부를 통해 엔비디아-삼성전자-현대차의 '밀착 협력'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방한 전인 28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한국 국민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면 모든 한국 기업 하나하나가 깊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밝힌 바 있다.
황 CEO는 회동 중간중간 치킨집 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직접 다가가 셀카(셀프카메라)를 찍는 등 격의 없는 스킨십을 자랑했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도 다가온 시민들과 셀카를 찍거나 펜을 들고 사인해 주는 장면이 수차례 카메라에 포착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가지던 중 사람들에게 김밥과 치즈스틱을 나눠주고 있다.ⓒ 뉴스1/박주평 기자
한편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은 이날 치맥 회동을 마친 뒤 코엑스로 나란히 이동해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당초 황 CEO의 단독 무대로 짜인 일정인데, 두 회장이 동행을 기꺼이 승낙하면서 예정에 없던 '깜짝 등장'이 성사했다.
황 CEO는 이튿날인 31일 경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특별세션에 연사로 나선다. 그는 이날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도 같은 날 경주로 복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황 CEO가 특별세션을 하기 전 별도로 '2차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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