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트럼프 3선 도전에 "헌법 개정 방법 없어"

"헌법 개정에 10년 걸려…트럼프도 헌법상 제약 알아"

 

미국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헌법을 개정할 방법이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존슨은 이날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3선과 관련한 질문에 "수정헌법 제22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존슨은 "좋은 시간들이었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나와 이야기했듯이 헌법상 제약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은 그 점을 아쉬워하고 있지만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 개정은 매우 긴 절차라며 "헌법을 개정하는 방법은 없다고 본다. 모든 주의 비준을 받는 데 약 10년이 걸리고 하원 3분의 2와 주 4분의 3의 찬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그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수정헌법 제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당선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존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3선 가능성을 언급할 때는 "상대 당을 놀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트럼프 2028 모자는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으로 민주당을 자극하며 즐기고 있다. 민주당은 그 가능성만으로 머리에 불이 난 듯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그는 지난달 2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할 때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모자를 책상에 올려둬 트럼프 대통령이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이던 극우 논객 스티브 배넌도 지난 24일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3선을 할 것이다. 2028년 대통령이 될 것이고 사람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헌법상 제한으로 JD 밴스 부통령이 2028년 대선에 출마하고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부통령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선될 경우 밴스 부통령이 사임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루룸푸르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2028년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해 3선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너무 꼼수 같다"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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