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북할까…北 원산 리조트서 김정은 조우 가능성은?

'北에도 갈 수 있다' 발언…과거 '북한의 해안가 리조트' 개발 가능성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만남을 위해 방한 일정을 늘리고, 방북까지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실제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김 총비서의 '결심'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강원도 원산의 대규모 리조트인 갈마해안지구를 찾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28일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7일 아시아 순방의 첫 방문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김 총비서와 대화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며, 필요시 한국에서 머무르는 일정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그쪽(over there)으로 갈 수 있다"라며 상황에 따라 방북 의향까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과의 물밑 접촉이나 비공개 소통을 통해 북한과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나온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그가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긴급 회동에서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을 잠시 넘어 북측 지역에 섰던 것을 염두에 두고 방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을 수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에서 △방한 일정을 늘리고 △방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다소 구체화하면서, 북미 소통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도 한다. '그쪽으로 갈 수 있다'는 발언은 판문점에서 만난다는 의미보다는 본인이 김 총비서가 있는 곳으로 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오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 일정과 별개로 김해공항의 활주로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방북 시 비행기를 사용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판문점을 제외하면 북미 정상이 만날 장소로 유력한 곳은 갈마해안관광지구가 꼽힌다. 북한은 지난 7월 이곳을 정식 개장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 시설을 갖췄으며, 국제회의 개최도 가능하다고 선전한 바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월 20일 공식 취임 직후 "북한이 아주 많은 콘도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집권 1기 때부터 자신이 주목한 북한의 '해안가 리조트 개발'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협상의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북 투자가 가능하다는 취지로도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만들어 골프를 칠 수 있게 해달라"라며 '피스메이커'(peacemaker) 역할을 요구하자 반색하며 여전히 북한과의 사업에 관심이 있음을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경제 발전이 필요한 북한 역시 이같은 구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이유는 없는 입장이다. 실제 김 총비서는 올해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을 시작으로 내년엔 더 많은 관광지를 각지에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김 총비서와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과 북미관계를 별도로 보는 관점의 대미 외교를 이행 중인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두 정상의 만남이 곧 '비핵화 협상 재개'는 아니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미국과 필요 이상으로 틀어지지 않는 외교를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기간 지속해서 북한에 만남을 요청하며 '핵보유국' 인정 발언을 하거나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 등을 시사하며 북한을 움직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대미 외교의 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상을 지난 26일 러시아로 파견하며 미국과의 유의미한 접촉에 흥미가 없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특히 김 총비서가 지난달 말에 직접 나서 "미국은 비핵화라는 허황한 꿈을 접어야 한다"라고 선언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비핵화 철회'와 관련된 발언이 나오기를 기다린 뒤에야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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