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블로거 "인도박물관에 유물이 없네"…인도인 "너네가 훔쳐가서"

한 영국 블로거가 동료 여행객과 최근 박물관에서 인도 유물에 대해 나눈 대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블로거가 썰렁한 인도국립박물관을 둘러보다가 왜 유물이 별로 없냐고 묻자, 인도인으로 추정되는 친구가 '영국이 다 가져가서'라는 식으로 답한 것이다. 이는 영국 박물관에 소장된 인도 유물에 대한 오랜 논란을 다시 불러왔다.

27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영상에서 영국 블로거 알렉스는 여성 여행 친구인 아미나와 함께 델리에 있는 인도국립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두 사람이 전시관을 둘러보던 중 알렉스는 "인도국립박물관에 왜 유물이 거의 없냐?"라고 물었다. 아미나는 "아마 런던에 다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알렉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 응, 기억난다"고 머쓱해져서 답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공유됐다. 이 영상에 달린 댓글은 "맞아. 너희들은 아직 코이누르와 컬리넌 다이아몬드를 여전히 갖고 있지" "모든 걸 영국이 훔쳤지" "유럽이 모두 다 훔쳐 갔어" 등 식민지 시대 유럽 국가들이 세계의 유물들을 훔쳐 간 것을 비난했다. 코이누르는 인도에서 유래한 전설적인 다이아몬드이고 컬리넌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다.

가장 유명한 인도 약탈 유물로는 런던탑에 소장된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말고도 암라바티 대리석(불교 유적 조각), 그리고 영국 박물관에 전시된 티푸 술탄(인도 군주임)의 개인 소장품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에 여전히 수천 점의 인도 유물이 보관되어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18세기와 19세기에 수집된 것이라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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