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서 일했던 스코틀랜드인 '삼성'씨…"해고되겠다" 공포 느껴

2012년 Sam Sung 이름 화제돼…"마음고생 많아"
"애플 퇴사 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샘 스트루언'으로 개명"

 

지난 2012년 애플스토어에서 '샘성(Sam Sung)'이라는 이름으로 일하다 화제가 된 샘 스트루언(36)이 이름을 바꾼 전후 사정을 공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간) 현재 이력서 작성 컨설턴트로 일하는 스코틀랜드 출신 스트루언의 수기에서 삼성전자를 연상케 하는 이름으로 겪은 그의 '마음고생'을 알렸다.

2012년 캐나다 밴쿠버 애플스토어 직원으로 일한 스트루언은 누군가 '샘성'이 적힌 애플 명함과 링크드인 프로필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온라인에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전쟁을 벌이던 당시 애플 직원 '샘성'의 존재는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캐나다로 막 이주해 온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 스트루언은 온라인에서 자신의 애플 명함사진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자, 애플이 자신을 해고할까봐 공포에 질렸다.

스트루언은 "내가 해고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이라며 "내게 가장 최고의 고용안정성이 보장되던 시기였는데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애플이 나를 해고했다면 더 큰 소동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루언은 두려움에 링크드인 계정을 비활성화했지만, 이름을 접하고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복귀 첫 근무일에 한 기자가 샘성을 만나려고 매장으로 찾아와 애플은 그를 잠시 매장 판매직에서 제외했다. 또 몇 달 동안 매장에 방문해 삼성에 근무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정체를 숨겨야 했다고 토로했다.

스트루언은 이름이 농담처럼 여겨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개명을 생각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개명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훌륭한 일을 하거나 자선가로 알려지는 것과는 달리 이것은 그냥 온라인 농담에 불과했다"며 "비앵글로색슨 성씨 때문에 차별받을까 봐 두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음 해 애플을 떠나 채용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하면서 그는 개명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미 삼성전자 브랜드가 널리 알려졌기에 그의 이름이 적힌 소셜미디어(SNS)와 이메일 아이디 모두 '사용 중'인 상태였다. 새로운 이름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샘성은 스코틀랜드 한 마을의 이름을 따 성을 '스트루언'으로 교체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바는 정확히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개명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옛 이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을 때 그 순간을 더 즐길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젊은 시절의 '샘성'에게 "이 순간을 재미있는 일로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전했다.

직장으로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괜찮고, 링크드인 계정을 비활성화하는 대신 연락해 온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스트루언은 자신의 경험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2014년 옛 명함과 유니폼 일부를 자선경매에 부쳐 2500달러(약 360만 원)의 수익금을 '어린이 소원 재단'에 기부한 일을 소개했다. 그는 "유치한 농담이었을지라도 개인적으로 너무나 무서웠던 순간을 선한 일에 사용해 좋았다"고 말했다.

샘 스트루언의 모습. '일자리도, 살 곳도, 인맥도 없이 2012년 새로운 나라로 이주'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샘 스트루언은 같은 해 애플스토어의 '샘성' 직원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출처=샘스트루언닷컴) 샘 스트루언의 모습. '일자리도, 살 곳도, 인맥도 없이 2012년 새로운 나라로 이주'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샘 스트루언은 같은 해 애플스토어의 '샘성' 직원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출처=샘스트루언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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