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생존인질 전원 석방…트럼프 "위대하고 멋진 날"

2차례로 나눠 20명 인도…인질 시신도 곧 송환
이스라엘, 팔 수감자 석방 시작…트럼프, 이스라엘 도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생존 인질을 전원 석방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은 하마스가 생존 인질 20명 중 13명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적십자에 인도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앞서 석방한 갈리 버먼, 지브 버먼, 마탄 앙그레스트, 알로 오헬, 옴리 미란, 에이탄 모르, 가이 길보아-달랄 등 7명의 인질을 포함해 생존 인질 전원이 석방됐다. 먼저 석방된 이들은 적십자에 인도된 뒤 이스라엘 군시설로 이송됐다.

모든 인질들은 이스라엘군 시설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은 뒤 가족들과 재회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먼저 석방된 인질들이 건강 검진을 받고 가족과 만나기 위해 이스라엘군 시설로 이송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적에게 억류된 모든 인질의 귀환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 임무를 단호하고 끈기 있게 수행할 것"이라며 "귀환하는 인질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고 밝혔다.

이번 석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주 미국,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등의 중재 하에 '가자 평화구상' 1단계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 인질-수감자 교환 등이 담겼다.

하마스는 휴전 발효 후 72시간 내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석방에 맞춰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했다.

가자지구에는 2년 전 끌려간 251명 가운데 생존 인질 20명과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등 총 48명의 인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후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도 적십자에 인도할 예정이다. 다만 인도할 시신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면서 이스라엘도 구금 중인 수감자를 석방하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1966명 구금자 전원이 석방을 앞두고 버스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구금자들은 대부분 서안지구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선 이날 6만 5000명이 모여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인질들의 귀환 모습을 지켜보면서 환호했다.

1차 석방 명단에 포함된 옴리 미란의 아버지인 다니 미란은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길에 에어포스원에서 인질들의 귀환 장면을 지켜봤다. 백악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인질 석방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며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도착한 후 공항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다. 어쩌면 두 분 모두에게 최고의 날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연설할 이스라엘 의회를 방문해 방명록에 "이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라며 "위대하고 아름다운 날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자들과 만나 가자전쟁이 끝났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정말 좋은 날이다.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고 이런 일은 전에도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에서 느껴지는 사랑이 정말 놀라울 정도"라며 "정말 멋진 날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은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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