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에 피란민들도 귀향길 올라…"전쟁, 영원히 끝나길"

이스라엘 '가자시티 점령'으로 피란 떠난 주민들, 고향 복귀
이스라엘군도 철수…일부 지역 여전히 '출입 금지구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발표로 피란 중이던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폐허가된 고향으로 귀환길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휴전 직후 전쟁을 피해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 피란을 와 있던 주민들이 고향인 북쪽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가자시티로 향하는 해안도로는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피란민들로 가득 찼다.

뉴욕타임스(NYT)는 "남자들은 가방을, 여자들은 어린아이들을, 나이 든 아이들은 손을 잡고 먼지 자욱한 해안 도로를 따라 가자시의 폐허로 향했다"며 "주변은 황량했지만, 분위기는 즐거웠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인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약 50만명의 주민이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미르 아부 이야데(32)는 칸유니스에서 AFP에 "상처와 슬픔으로 가득하지만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신께 이 상황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자시티로 향하는 모하메드 모르타자(39)도 "내 집이 파괴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라며 "우리는 단지 전쟁이 영원히 끝나 다시는 도망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광범위한 잔해에서 수십 구의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에 따르면 휴전 발효 이후 북쪽으로 돌아온 피란민은 약 20만 명에 달한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정오(한국시간 10일 오후 6시)를 기해 가자지구에서 휴전 합의 1단계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합의안대로 '가자 지구를 53%만 통제하는 선'까지 뒤로 물러나는 부분 철수를 완료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일부를 여전히 출입 금지구역으로 규정하며 "가자지구 내 작전 위치를 조정하는 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은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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