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당 "자민당 연정 탈퇴"…다카이치 "일방 통보 매우 유감"

자민당 신임 총재 "정치자금 개혁안, 당내 절차 필요한데 당장 찬반 요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는 10일 공명당으로부터 일방적인 연립 정권 탈퇴를 통보받았다며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오후 당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하나하나 성실히 대응해 왔다"며 "26년간의 연정 동안 야당일 때도 협력해 온 만큼 매우 유감스러운 결론이 됐다"고 말했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가 제기한 자민당 내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선 "사이토 대표가 제기한 우려 중 확인과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그러나 오늘 공명당은 정치자금 규제법 개정안에 대해 당장 찬반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민당은 당내 절차가 필요하며, 총재와 간사장만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으로 돌아가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공명당에) 말했지만, 일방적으로 공명당으로부터 연립 탈퇴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재와 사이토 대표는 이날 오후 약 1시간 30분 동안 만나 정치자금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사이토 대표는 회동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자금 문제는 공명당의 최우선 과제"라며 "자민당과의 연립은 일단 백지화하고, 지금까지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요구에 대해 자민당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협조를 하지 않아 개혁이 불가능하다면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정이 사실상 깨지며 다카이치 총재의 집권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 여소야대 구도가 굳어지면 예산안과 법안 처리 등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자민당이 최대 정당이라 해도 곧 치러지는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자공 연립'은 1999년부터 26년간 계속됐다.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을 합쳐 713석 중 296석을, 공명당은 45석을 갖고 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