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절연한 '성전환 딸' 비비안 윌슨, 뉴욕 패션위크 맹활약

4개 브랜드 쇼 캐스팅…트랜스젠더 모델로만 무대 꾸미기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의절한' 딸 비비안 제나 윌슨(21)이 뉴욕 패션위크에서 네 개의 무대에 오르고 뉴욕 매거진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을 거머쥐는 등 성공적인 모델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윌슨은 지난 13일부터 네팔계 미국인 패션 디자이너 프라발 구룽, 업사이클링 브랜드 도피네트, 주얼리 디자이너 알렉시스 비타르, 주얼리 브랜드 크리스 하바나의 쇼에 나흘간 연달아 섰다.

미 대선을 앞둔 지난해 9월과 달리 올해 뉴욕 패션위크에는 명시적인 정치적 상징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윌슨을 무대에 세운 자체가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이후 성소수자 인정 등을 포함한 각종 '다양성 정책'에 제동을 걸어 왔다. 윌슨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다.

비타르는 WP에 "윌슨을 캐스팅하는 것은 엄청난 선물이었다"며 "그녀는 엄청난 강인함과 신념을 상징한다. 그녀가 직면하는 도전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저는 그녀의 강인함을 존경한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도피네트의 디자이너 올리비아 청은 "우리 사회는 중대한 갈림길에 있고 심지어 패션계 사람들조차 안주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미스 USA 대회'를 테마로 한 비타르의 쇼에 오른 모델들은 모두 트랜스젠더 여성들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공화당 강세 지역의 이름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로 해석된다. 미스 USA 대회는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할 미국 대표를 선발하는 미인대회로, 한때 머스크와 정치적 동맹 관계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소유했다.

구룽의 쇼 제목은 '미국의 천사들'로 1980년대 동성애와 에이즈를 다룬 토니 쿠슈너의 연극에서 따 왔다.

윌슨은 2004년 머스크와 첫 번째 부인 저스틴 윌슨 사이에서 쌍둥이 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16살 때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윌슨은 18살이 되던 2022년 성별을 정정하고 아버지의 성 '머스크'를 삭제한 뒤 절연을 선언했다.

머스크는 "내 아들은 죽었다"며 윌슨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윌슨의 태어날 당시 이름은 제이비어 머스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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