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사, 톰 행크스 공로상 시상식 돌연 취소…트럼프 "현명한 조치"

웨스트포인트, 바이든 지지한 톰 행크스 수상에 부담 느낀 듯

 

미국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졸업생 협회(WPAOG)가 배우 톰 행크스에게 공로상을 수여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시상식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명한 조치"라며 환영했다.

8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WPAOG는 당초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실바누스 테이어 상 시상식을 취소했다. 다만 톰 행크스에 대한 시상 자체가 취소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바누스 테이어 상은 웨스트포인트의 모토인 '의무·명예·조국'(Duty·Honor·Country)에 대한 헌신을 보여 주는 인물에게 주는 공로상이다.

WPAOG는 성명에서 "톰 행크스의 50년에 걸친 경력 대부분은 참전 용사, 군대, 미국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를 반영한다"고 시상 배경을 설명했다.

톰 행크스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출연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관련 드라마 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더 퍼시픽',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등 3편을 총괄 제작했다. 2차대전 기념비 캠페인의 전국 대변인, 2차대전을 주제로 한 'D데이 박물관' 기금 마련 캠페인 의장 등을 맡기도 했다.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점점 더 위대해지고 있는 우리의 위대한 웨스트포인트가 톰 행크스를 위한 시상식을 현명하게 취소했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괴적인 '깨어 있는'(woke·진보적 의제에 대한 비판적 표현) 자들이 소중한 미국의 상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길들이기'에 시달렸던 웨스트포인트가 정부의 눈치를 살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미 국방부는 사관학교와 전쟁 대학 도서관에서 다양성, 인종차별 반대, 트랜스젠더 관련 주제를 담은 자료들을 색출·폐기하도록 지시했다. 또 극우 논객인 로라 루머의 항의로 웨스트포인트 출신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교수 임용이 취소되기도 했다.

톰 행크스는 할리우드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2022년 바이든 행정부의 첫해 업적을 홍보하는 영상 내레이션에 참여했고,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TV 스페셜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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