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시애틀경찰국장,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해고돼

해럴 시장, 애드리안 디아즈 국장 해고…조사결과 의회에 전달

“디아즈 국장 규칙 위반해 채용한 직원과 낭만적인 관계 맺어”

 

브루스 해럴 시애틀시장이 17일 그동안 직위해제 상태에 있었던 애드리안 디아즈 전 시애틀경찰국장을  공식적으로 해고했다.

해럴 시장은 이날 디아즈 국장을 해임하면서 시 감찰부가 그동안 그에 대해 조사한 8장 분량의 해고 사유서를 시의회에 전달했다.

사유서를 보면 디아즈 국장이 직원 채용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하고, 채용된 직원과의 부적절하고 낭만적인 관계를 맺으며 이를 숨겼다고 밝혔다.

문제의 직원은 디아즈 국장에서 연애 감정이 담긴 내용을 담은 손편지를 썼으며, 이는 디아즈가 사용하던 근무 차량에서 발견됐다고 시애틀시는 밝혔다. 필적 감정 결과, 이 편지는 해당 직원이 작성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디아즈는 해당 직원을 시애틀경찰국의 지휘 스태프(Command Staff) 직위에 임명했지만, 이 직위는 당시 존재하지 않았으며 정식 채용 절차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디아즈 국장은 시애틀경찰국의 인사 절차를 우회하며 신원조사를 생략하고, 인사부의 공식 검토 없이 직위를 신설해 그를 채용했다고 시애틀시는 밝혔다.

해럴 시장은 “디아즈 국장은 해당 직원의 채용 과정에서 정식 지원 절차를 생략했으며, 그 직위는 기존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와 역할이 중복된다”고 설명했다.

디아즈 국장은 경호팀을 해당 직원의 감독하에 배치하는 등 권한 남용 의혹도 받고 있다.

해럴 시장은 “감찰부의 철저한 조사 결과에 의거해 디아즈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조치는 시애틀시가 추구하고 있는 윤리와 규정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디아즈 국장은 지난 6월 직위해제된 뒤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디아즈는 “해럴 시장에게 올 3월 개인적으로 동성애 사실을 공유했으며 해럴 시장은 나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이야기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내가 동성애인 성적 지향을 해럴 시장과 버지스 부시장에게 밝힌 후 부당한 해고, 차별, 괴롭힘, 보복을 당했다"며 "불법적인 지시를 거부한 이후 불이익을 겪었다"고 주장하면서 브루스 해럴 시애틀시장과 팀 버지스 부시장 등을 상대로 1,000만달러를 요구하는 예비 손해배상 청구소송(Tort Claim)을 제기해놀은 상태다.

예비 손해배상청구는 소송 전 단계로, 금전적 및 비금전적 손해를 보상받기 위한 절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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