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레이니어 높이 3m 낮아졌다

지구온난화로 얼음 녹아내리면서 최고봉 다른 곳으로 바뀌어

정상 ‘컬럼비아 크레스트’아닌 ‘사우스웨스트 림’으로

기존 높이 1만4,410피트서 1만4,399.6피트로 줄어 들어

 

워싱턴주의 상징인 마운트 레이니어의 높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트 레이니어 정상에 있던 거대한 얼음 덮개가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면서 1956년 이후 68년 동안 최고봉으로 인식됐던 ‘컬럼비아 크레스트’가 아래쪽 ‘사우스웨스트 림’보다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는 마운트 레이니어의 최고봉과 높이를 ‘사우스웨스트 림’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등산가이자 기계공학자인 에릭 길버트슨은 지난 8월과 9 마운트 레이니어를 등반하며 이 같은 최고봉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을 진행했다. 그는 워싱턴주 여러 고산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마운트 레이니어를 포함해 얼음에 덮인 워싱턴주 고산들이 얼음이 녹으면서 높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방 정부가 길버트슨의 측정치를 최종 반영할 경우 마운트 레이니어의 기존 높이인 해발 1만 4,410피트(4,392m)에서 약 10피트(3m) 낮은 1만4,399.6(4,389m)로 바뀌게 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만년설의 고산 높이가 낮아지는 현상은 워싱턴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스웨덴의 최고봉인 케브네카이세산 역시 1940년대 이후  9피트 낮아졌고, 노르웨이의 스발바르드지역은 지구 평균보다 배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어 빙하가 더욱 급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다.

빙하 연구가 마우리 펠토교수에 따르면 1984년부터 시작된 워싱턴주 빙하의 연간 측정결과, 지난 40동안 빙하의  40%가 사라졌다. 이 중 절반이상이 지난 10동안 급격히 녹아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원인으로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꼽히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많은 지역에서 눈과 얼음이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마운트 레이니어의 기후 변화는 산악가이드로 활동하는 저스틴 새킷도 실감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지난 5동안 등반가이드로 일하며, 따뜻한 기온 때문에 등반 시즌이 점점짧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깊은 크레바스가 생기고, 바위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면서 등반이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길버트슨의 측정 결과가 반영돼 마운트 레이니어가 높이가 10피트 정도 낮아지더라도 레니이어가 미국본토에서 5번째로 높은 산이라는 순위에는 변화가 없다.

레이니어 제공.jpg

                                                                    <시애틀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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