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에 굿즈대란까지…에버랜드 뒤흔든 '케데헌 테마존'

헌트릭스·사자보이즈가 되어보는 체험 공간
정식 개관에 1만 5000명 몰려…굿즈 1품목 1구매 제한

헌트릭스가 전용기 안에서 악귀와 맞서 싸우는 장면. 애니메이션 속 명장면이 현실로 구현된 듯한 공간은 순간 관람객을 가상의 세계로 끌어당겼다.

지난 23일 공식 개관에 앞서 미리 둘러본 에버랜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은 팬들을 단숨에 몰입시키는 압도적인 현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형기 에버랜드 크리에이티브팀장은 "이번 테마존은 K-컬처의 파워와 매력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몰입형 공간과 체험을 통해 실제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영상·음악·무대·굿즈까지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데헌이 현실로"…전용기 세트·체험존 몰입감 ↑
 
테마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대형 LED 스크린이었다. 영화 속 명장면과 OST '골든', '소다팝'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공간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 옆 체험 공간 위에는 호랑이 캐릭터 '더피' 대형 조형물이 체험존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벽면에는 캐릭터 일러스트와 등신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몇 걸음만 옮겨도 작품 속 세계관이 현실로 확장되는 듯한 몰입감이 느껴졌다.

헌트릭스 존의 중심은 단연 전용기 세트였다.

애니메이션 속 헌트릭스 멤버 루미·미라·조이가 악령과 격돌하던 기내 장면이 그대로 구현돼 됐다.

실제 조종석과 좌석이 재현된 공간에서 관람객은 총을 들고 슈팅 게임에 참여하거나 망치로 악령을 처단하는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영화 속 서사에 직접 들어온 듯한 체험이었다.

옆 공간의 '골든 퍼포먼스 포토존'에서는 금빛 링을 배경으로 루미처럼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남길 수 있어 팬심을 자극했다.

'사자보이즈 존'은 또 다른 분위기를 품었다.

상큼한 무대 의상을 입은 멤버들이 금방이라도 등장할 듯, OST '소다팝'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가사 맞추기 게임과 '영혼 바치기' 미니게임이 준비돼 있었다.

영혼 바치기 게임은 사자보이즈의 숨은 서사를 재현해 으스스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유어 아이돌 퍼포먼스 포토존'에서는 실제 콘서트 무대에 서 있는 듯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어 두 그룹의 세계관을 오가며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체험존을 차례로 돌면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데, 이를 완성하면 주인공 헌트릭스의 무대 배경이자, 조선시대 왕권을 상징하는 궁중 회화인 '일월오봉도'가 나왔다.

개장 첫날 '오픈런'…넷플릭스도 극찬
 
테마존을 한 바퀴 돌면 빠질 수 없는 공간이 굿즈숍이다.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재현한 지하철 세트에 마련한 진열대에는 38종의 한정판 상품이 빼곡히 놓여 있었다.

키링과 마그넷, 쿠션 같은 기본 아이템은 물론 '판다×더피' 코스튬 인형, 사자 보이즈가 되어볼 수 있는 '더피 자수 갓' 같은 굿즈가 눈길을 끌었다.

굿즈의 인기는 이미 폭발적이다.

지난 26일 정식 개관일에는 체험존에 하루 1만 5000명이 몰리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한정판 제품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상품은 1인 1품목 구매 제한까지 걸렸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정식 개관 날에는 굿즈샵에만 수천 명이 몰렸다"며 "상품별 수량을 한정해 더 많은 팬이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넷플릭스 고위 관계자 역시 테마존을 둘러본 뒤 "애니메이션 세계관을 현실에 구현한 탁월한 사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낮엔 해피·밤엔 호러…'오즈'로 완성한 가을축제
 
케데헌 테마존과 함께 올가을 에버랜드의 또 다른 주인공은 '오즈의 마법사'다. 에메랄드 시티와 블러드 시티로 나뉜 축제장은 낮과 밤, 해피(행복)와 호러(공포)를 동시에 담아냈다.

포시즌스가든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등 캐릭터 테마존으로 꾸며져 오즈의 세계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도로시의 집과 열기구, 사자 토피어리 등 포토스팟도 곳곳에 마련돼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었다. 낮에는 캐릭터가 행진하는 '스마일리 펌프킨 퍼레이드'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해가 지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블러드 시티는 원작을 '오컬트'풍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공포 체험을 제공한다.

입구에는 보라색 구두를 신은 초대형 마녀 다리 조형물이 세워졌고 중앙에는 8m 높이의 감시탑이 자리해 긴장감을 더했다. 내부에는 360도 회전 카메라가 설치돼 기념 영상을 남길 수 있었다.

밤에는 좀비로 변한 도로시와 친구들이 등장하는 '크레이지 좀비 헌트 인 오즈' 공연이 펼쳐진다.

이형기 에버랜드 크리에이티브팀장은 "가을을 대표하는 테마로 오즈의 마법사를 선택한 이유는 해피와 호러라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가장 테마파크다운 방식으로 방문객이 직접 몰입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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