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머크사 치료제와 비슷하게 책정할 것"
1219명 대상 임상시험…머크 치료제보다 효과 좋다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공급 계약을 두고 많은 국가들과 이미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90개국과 공급 계약을 논의중"이라며 "우리는 치료제 가격을 머크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머크는 5일치를 1인분으로 하는 '몰누피라비르'의 가격을 약 700달러(약 83만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수백만 회분을 확보했다며 미 보건당국의 승인이 날 경우 즉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는 이날 비만이나 고령 등 최소 1가지 위험 인자를 보유한 경증·중등증 코로나19 환자 121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환자의 입원율·사망률을 89% 낮춘다. 

증상이 나타난 지 3일 이내에 화이자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 중 입원한 사람들의 비율은 0.8%에 그쳤다. 치료 후 28일이 지나기까지 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위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7%가 입원했고 이들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약을 복용한 경우에도 입원율과 사망율은 비슷했다. 약을 복용한 이들은 1%가 입원했고, 위약 그룹은 6.7%가 입원했다. 위약 그룹에서는 10명이 사망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대상자 가운데 약 20%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작용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화이자는 이 약품을 2021년 말까지 18만팩 이상, 2022년 말까지 최소 5000만팩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