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 향해 "러 원유 수입 계속하면 막대한 관세 매길 것"

인도 부인에도 "모디 총리가 거래 않겠다 약속" 거듭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인도를 향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지속한다면 막대한 관세를 계속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이야기했고, 그는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 측은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 간에 그런 대화 자체가 없었다며 공식적으로 부인했었다.

인도 측이 대화 사실을 부정한 것에 관해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 그들은 계속해서 막대한 관세를 내야 할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매기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인 25%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보복성 조처다.

미국 정부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인도 관리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도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로 이익을 보고 있다는 미국의 비난이 이중잣대라고 반발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기피하자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며 큰손으로 떠올랐다.

러시아산 원유는 현재 인도 전체 원유 수입량의 3분의 1을 넘으며 2025회계연도에는 총 2억4500만 톤의 수입량 중 약 36%에 해당하는 8800만 톤을 차지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미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데이터상에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인도 정유사들은 11월 선적분과 12월 도착분에 대한 주문을 마친 상태여서 실제 수입량 감소가 나타나려면 최소 12월이나 내년 1월은 돼야 한다.

한편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인 인도는 전체 원유 수요의 8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단번에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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