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맘다니, 어쩌다 강성진보…"어릴적 우간다서 빈곤 목격"

아버지 마무드, 우간다 독재정권 시절 추방됐다가 복귀
10대 시절 신문사에서 일하며 우간다 빈부격차 체감

 

아버지는 명문 컬럼비아대 교수, 어머니는 유명 영화 제작자. 지난 4일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34) 당선인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이른바 '금수저'다.

단 한 번도 빈곤을 겪지 못한 맘다니가 파격적인 진보 정책으로 뉴욕 유권자 절반을 사로잡게 된 동력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보낸 유년 시절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전했다.

1991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태어난 맘다니는 빈민가와는 거리가 먼 빅토리아 호수 근처의 한 부촌에서 자랐다.

로이터는 맘다니의 부모가 핍박받던 시절도 있었다고 짚었다. 맘다니의 아버지 마무드는 1972년 이디 아민 독재 정권 시절 아시아계 소수민족 수십만 명과 함께 강제 추방됐던 이력이 있다. 마무드는 영국으로 피신했다가 아민 정권이 몰락한 뒤 우간다로 돌아왔다.

태어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그 시절 아버지가 겪은 아픔은 맘다니가 어린 시절부터 인종 문제에 관심을 둔 계기가 된다.

그러다 그는 10대 시절 우간다 유력 매체 '데일리모니터'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캄팔라 빈민층의 삶을 목격하고 극심한 빈부 격차를 체감하기 시작했다.

데일리모니터에서 그의 사수였던 조지프 베양가는 맘다니가 인턴으로 일하는 동안 옥수수죽이 나오는 노동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고, 시내를 돌아다닐 땐 '보다'라고 불리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다녔다고 전했다.

베양가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맘다니는 편집실에 앉아서 항상 나에게 '이 사건은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나요?' '누가 대가를 치르게 되나요?'라는 질문을 던지곤 했다"고 회상했다.

데일리모니터 편집자였던 마크 나마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불평등과 부패 문제가 만연한 우간다에 산다는 사실이 (맘다니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맘다니는 미국의 대외 원조가 결국엔 수혜국보다 공여국에 이익이 된다는 좌파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나마냐는 기억했다. 나마냐는 "조란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원조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나에게 처음으로 설명해 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가 연출한 영화 '퀸 오브 카트웨'에서 그와 음악 작업을 함께했던 해닝턴 무후무자는 "그는 빈민가를 포함한 모든 곳을 방문했고, 실제 삶이 어떤지, 평범한 우간다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맘다니가 우간다에서 체득한 진보 감수성은 뉴욕에서 주택 상담사로 일하며 퇴거 위기에 놓인 저소득층을 돕는 활동으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뉴욕시의 불평등 해소를 기치로 내건 시장 선거 출마의 밑거름이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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