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라방' 강요까지…아동 수십명 온라인 성학대 獨20대 살인죄 기소

디스코드 온라인 범죄 그룹서 활동…30여명 유인·학대

 

13세 미국 청소년의 라이브 스트리밍 자살을 유도하는 등 전 세계 아동·청소년을 온라인 공간의 성학대 네트워크로 유인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15일(현지시각) 독일에서 기소됐다.

AF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21세 남성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화이트 타이거'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30명 이상의 미성년자에게 온라인 성학대, 조종, 착취를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백명의 회원들이 아동에게 자해와 학대를 조장했던 '764'라는 디스코드 온라인 모임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온라인 채팅과 게임에서 취약한 아동·청소년을 찾아 유대감을 형성해 그루밍(길들인)한 뒤, 그들을 착취해 포르노 콘텐츠를 제작하고 영상에서 자해하도록 강요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2022년에는 13세 미국 소년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강요해 해당 장면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방송된 바 있다.

피의자는 지난 6월 부모의 집에서 체포됐다. 당국에 따르면 체포 시점에도 독일, 영국, 캐나다, 미국 출신의 11~15세 피해자 8명이 확인됐으며, 경찰은 그에게서 칼, 너클, 경찰봉 등 불법 무기와 함께 컴퓨터 및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함부르크 검찰은 그에게 살인 1건과 살인미수 5건에 관한 간접적 공동정범 혐의를 포함해 204건의 형사법상 혐의를 적용했다.

일각에서는 독일 당국이 더 일찍 조치를 취했다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Die Zeit)는 미국의 아동실종착취센터(NCMEC)가 이미 2021년 독일 당국에 화이트 타이거라는 이름의 함부르크 범죄자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디 자이트에 따르면 NCMEC가 넘긴 자료에는 화이트 타이거가 두 소녀에게 사진을 요구하고, 자해를 부추기며,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종용하는 디스코드 채팅 기록이 포함됐다. 당시 경찰은 피의자를 심문했지만, 체포는 지난 6월이 돼서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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