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알래스카 외딴 마을 초토화시켰다
- 03:10:20
앵커리지서 800km 떨어진 715명 마을 "사실상 전멸 수준”
주택 수십 채 바다로 떠내려가… 사망 1명·실종 2명, 1,500명 이상 긴급 대피
태풍 ‘할롱'(Halong)이 지난 주말 알래스카 외딴 바닷가 마을을 강타하며 현지 원주민 마을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알래스카주 정부와 구조당국은 “일부 마을은 사실상 전멸 상태”라며 긴급 구조와 대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폭풍은 지난 주말 동안 유콘-쿠스코큄 삼각주(Yukon-Kuskokwim Delta) 지역을 강타하며 시속 70마일에 달하는 강풍과 해일을 동반했다. 앵커리지에서 약 800km 떨어진 저지대 원주민 마을들이 물에 잠기고 수십 채의 주택이 바다로 떠내려갔다.
미 해안경비대는 바다로 떠내려간 가옥에서 20여 명을 구조했으며,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에 따르면, 피해 주민 1,500명 이상이 집을 잃고 대피 중이다. 상당수는 학교 체육관 등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으나, 일부 시설은 화장실조차 작동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주정부는 국방주방위군 시설을 개방해 베델(인구 6,000명)에 긴급 대피소를 설치하고, 상황에 따라 페어뱅크스나 앵커리지로 장기 이송도 검토 중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마을은 킵눅(Kipnuk, 인구 715명)과 퀴길링녹(Kwigillingok, 인구 380명)이다. 이 지역은 도로망이 없어 이 시기엔 배나 항공기 외에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주정부 비상관리국의 마크 로버츠 국장은 “킵눅의 상황은 말 그대로 참혹하다”며 “마을 전체가 심각하게 파괴돼 복구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주민 브레아 폴은 “토요일 밤, 달빛 아래 20여 채의 집이 물 위를 떠다니는 것을 봤다”며 “휴대전화 불빛을 깜빡이며 구조를 요청하는 집들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다음날, 지붕만 남은 채 떠내려가는 집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이웃들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가슴이 미어진다”고 덧붙였다.
퀴길링녹에서는 한 여성이 숨지고, 두 남성이 실종됐다. 마을 내 유일하게 전력이 공급되는 학교에는 400명 가까운 주민이 대피했지만 화장실이 작동하지 않아 이동식 화장실이 설치됐다.
주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마을 내 모든 가정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으며 30여 채가 기초에서 완전히 떠내려갔다.
인근 나파키악(Napakiak)에서는 전력 설비가 침수됐고, 톡숙베이(Toksook Bay)와 나이트뮤트(Nightmute)에서는 연료통이 떠다니며 기름 냄새와 오염이 보고됐다.
알래스카 주정부는 주방위군을 동원해 식수, 식량, 발전기, 통신장비를 공수 중이지만, 악천후로 인해 항공 운항이 어려워 지원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의 위력이 해수 온도 상승과 기후 변화로 인한 폭풍 강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알래스카대 기후전문가 릭 토만은 “원주민 공동체는 매우 회복력이 강하지만, 대부분의 주택이 파손된 상황에서 겨울이 코앞인 지금은 개인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피해 지역 복구에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2022년 태풍 ‘메르복(Merbok)’ 때와 유사한 대규모 지원 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번 재난은 기후변화 시대에 북극권 공동체가 직면한 새로운 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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