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1만불 맡겨라"…말리, 美에 '상호주의' 비자보증금 도입

앞으로 미국 국민이 비즈니스·관광 비자로 아프리카 말리를 방문하려면 1만 달러(약 1420만 원)의 비자 보증금을 내야 한다. 미국의 조치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말리 외무부는 12일 성명에서 "말리 정부는 미국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미국 국민에게 말리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비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비자 만료일 초과 불법 체류를 차단한다며 지난 8월 말리, 모리타니,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7개국을 대상으로 비즈니스·관광 목적 B1/B2 비자 신청시 5000~1만5000달러(약 700만~2100만 원)의 보증금을 내게 하는 '비자 보증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8월부터 정책이 시행된 말라위, 감비아를 제외한 5개 국가는 이번 달부터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보증금은 지정된 기간 내 미국을 출국해야 돌려받는다.

이러한 비자 정책의 변화는 두 나라 간 외교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고 BBC는 전했다.

비자 보증금 정책 시행 직전인 지난 7월 미국 관리들은 말리를 방문해 테러 방지와 경제적 파트너십에 관한 외교 회담을 한 바 있다. 말리에는 금과 리튬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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