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도 "금 담을 시기…1온스 1만달러 뛸 수도"

"내 인생에서 금 보유가 합리적인 몇 안 되는 시기 중 하나"

 

 '월가 황제'로 불리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금값이 최대 1만 달러(약 142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먼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콘퍼런스'에 참석해 금 보유에 일정한 논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금 구매자가 아니다. 금을 보유하는 데 4%의 비용이 든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런 환경에서는 금값이 5000달러, 1만 달러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에서 포트폴리오에 금을 일부 보유하는 것이 어느 정도 합리적인 몇 안 되는 시기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제 금값은 15일 아시아 시장에서 온스당 4200달러까지 뚫고 올라가고 있다. 이는 온스당 2000달러도 되지 않던 2년 전과 달리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금값은 14일에도 0.8% 상승해 온스당 4142.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58% 상승한 것이다.

다이먼은 "자산 가격이 높은 편"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하면서 금값은 더 오르고 있다. 무이자 자산인 금은 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으로 투자 유인이 커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미 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노동시장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금값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매달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최근 설문조사에서 금 강세 베팅은 미국 주요 IT 기업들을 묶은 매그니피센트 세븐(M7) 기술주 다음으로 가장 혼잡한(crowded) 거래로 꼽혔다. 또한 금을 사들여 온 중앙은행들이 금값 급등에 따라 금을 팔아 치울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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