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통치' 카메룬 독재자 8선 도전 대선…"임기 마치면 99세"

12일 투표…비야 대통령, 야당 분열 힘입어 당선 전망

 

아프리카 국가인 카메룬의 독재자인 세계 최고령 대통령 폴 비야(92)가 8선에 도전한 선거가 12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야당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치러져 그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는데 그가 당선되어 7년의 임기를 마치면 그는 99세가 된다. 2022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면서 그는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가 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800만 명이 넘는 카메룬 등록 유권자가 선거를 치렀다. 투표 결과는 15일 이내에 발표될 예정인데, 출구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1982년부터 집권해 온 비야 대통령이 국가 기관을 확고히 통제하고 있고 야당 후보로 9명이나 나왔기에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메룬은 단선제로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최다 득표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준다.

비야 대통령은 2008년 임기 제한을 폐지했고 오랫동안 분열 통치 전략을 구사해 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정치경제학자 프랑수아 콘라디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분열된 야당과 강력한 선거 시스템의 지원으로 그가 8번째 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는 12일 수도 야운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그는 천천히 투표함으로 걸어갔고, 투표를 마친 후 손뼉을 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결과를 기다리자"고 말하며 여유를 보였다.

비야는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위대함과 희망'이라는 슬로건으로 선거에 임했지만, 유세는 북부 도시 마루아에서 단 한 번만 했다.

카메룬은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으며 인구는 약 2900만 명이다. 원유와 코코아와 같은 1차 제품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다. 부패와 높은 청년 실업률도 심각한데, 야당 후보들은 이를 "장기간의 권위주의 통치의 해로운 영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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