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세 제안' 유명 경제학자에 루이뷔통 회장 "자유경제 파괴" 비난

쥐크만 "근거 없고 비합리적 발언…자유로운 연구 정당성 공격"

 

프랑스 명품 브랜드 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초부유층에 대해 최저 세율을 설정하자는 '쥐크만세'가 "프랑스 경제를 파괴하려는 것"이라며 이를 주도한 경제학자를 맹비난했다.

2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영국 '더 선데이 타임스'에 낸 성명에서 "이것은 기술적·경제적 논쟁이 아니라 프랑스 경제를 파괴하려는 명백한 의지"라고 주장했다.

주크만세는 프랑스 경제학자 가브리엘 쥐크만의 이름을 딴 법안으로, 1억 유로(약 1470억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개인에게 2% 최저 세율을 고정 적용하는 '차등 기여'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초부유층의 소득세·법인세 회피를 막고 세수 형평성을 높이자는 것이 주된 취지다. 최근 프랑스 내 경제적 불평등 심화, 연금 개혁 반발 등과 맞물려 초부유층 과세 강화 요구가 커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프랑스 하원이 좌파 연합 주도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지난 6월 상원에서 법안이 부결됐다.

아르노 회장은 쥐크만을 '극좌 활동가'라고 부르며 "자유경제, 즉 모두의 이익을 위해 유일하게 작동하는 경제를 파괴하려는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 자체로도 널리 논쟁의 대상이 되는 가짜 학문적 역량을 동원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쥐크만은 X(구 트위터)에 "나를 겨냥한 당신의 발언은 합리성의 범주를 벗어나 있으며 근거가 없다. 나는 어느 운동에서도 활동가였던 적이 없고 어떠한 정당의 일원도 아니었다"며 "당신은 어떠한 재정적 압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연구의 정당성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프랑스의 경제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쥐크만의 멘토로 알려진 토마 피케티 역시 "아르노가 허튼소리를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는 "우리 경제, 나아가 사회를 파괴하는 것은 국가에 도움을 구하면서도 어떤 형태의 연대도 거부하는 초부유층의 애국심 결여"라고 비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아르노 회장 일가의 재산 규모는 1570억 달러(약 209조 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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