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퐁피두센터 5년간 '잠시 안녕'…2030년까지 대규모 보수 공사

22일 마지막 개관…오후 11시까지 특별 무료 개방

 

파리 퐁피두센터가 22일(이하 현지시간)을 마지막으로 4억 6000만 유로(약 75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보수 공사를 위해 5년간 문을 닫는다.

21일 AFP에 따르면 이번 개·보수 공사는 2030년 재개관을 목표로 진행된다. 누수와 열악한 관리 상태로 인한 노후화, 긴 대기줄로 인한 불편 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석면 제거, 접근성 개선, 보안 강화, 내부 전체 재설계가 모두 이뤄질 예정이며, 방수 공사를 새롭게 실시해 에너지 비용을 40% 절감하는 계획도 마련됐다.

또 7층에는 파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공용 테라스도 새로 마련된다.

총 보수 비용 중 2억 8000만 유로(약 4570억 원)는 프랑스 정부가 부담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5000만 유로(약 800억 원)를 기부했다.

로랑 르 본 센터장은 "1억 유로(약 1600억 원)는 이미 확보됐고, 앞으로 5년 내에 남은 8000만 유로(약 1300억 원)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퐁피두센터는 전임 대통령이자 1974년 재임 중 서거한 조르주 퐁피두에게서 이름을 따 왔다. 이탈리아의 건축가 렌초 피아노와 영국의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모든 이들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설계했고 1977년 문을 열었다.

르 본 센터장은 "외부 골격은 유지하지만, 지하부터 꼭대기 층까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1977년 개관 당시와 비슷한 충격을 조금이라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설 전시는 지난 3월 프랜시스 베이컨·프리다 칼로의 회화나 마르셀 뒤샹의 조각 등이 이미 철거되면서 중단됐다.

임시 전시는 계속 운영돼 왔지만, 22일 독일 작가 볼프강 틸만스의 회고전을 마지막으로 임시 폐장한다.

개관 마지막 날인 22일 퐁피두센터는 특별히 오후 11시까지 무료 개방되며, 다음달 22~25일은 파리 현대미술 주간을 기념하는 음악·예술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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