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라 자랑스러워" 58% '역대 최저'…트럼프 2기 자화상

갤럽 여론조사…2020년 63% 기존 최저치보다 5%P 낮아

 

미국인들이 자국에 대해 느끼는 자긍심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와 Z세대에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갤럽이 지난달 2~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58%였다. '매우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41%, '상당히 자랑스럽다'는 17%였다.

이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9%포인트(P) 떨어진 수치로, 역대 조사 중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는 2020년 조사의 63%였는데 이때보다도 5%P 낮다.

'매우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2022년(38%), 2023년(39%)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만큼, '상당히 자랑스럽다'는 답변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9%는 '보통 정도', 11%는 '거의 없다', 9%는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자긍심이 없거나 전혀 없다'(20%)는 응답률은 2020년 기록한 최고치(21%)와 비슷했다. 2018년까지 '없거나 전혀 없다'는 응답 비율은 대체로 10% 미만 대였다.

민주당 지지층 중 '매우 또는 상당히 자랑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36%로 지난해(62%)보다 크게 떨어졌다. 자긍심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2020년(42%)에 이어 두 번째로 과반을 밑돌았다. 당시 조사는 코로나19 초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라는 맥락이 맞물려 있었다.

무당층의 자긍심 응답도 전년(60%) 대비 하락해 역대 최저치인 53%를 기록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 자긍심 응답은 전년(85%)보다도 상승한 92%로 조사됐다.

또 1996년 이후 출생한 Z세대의 자긍심 응답은 41%, 1980~1996년 사이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58%에 불과한 반면, X세대(71%)와 베이비붐 세대(75%), '침묵 세대'로도 불리는 1928~1945년 출생 세대(83%)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대해 갤럽은 "청년층의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주의, 국가 방향성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 양당 간 이념 격차 확대, 양당 모두에 대한 부정적 인식, 트럼프·바이든 행정부에서의 극심한 당파적 대립 등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2001년 1월 미국인의 국가 자긍심을 묻는 조사를 처음 시작했다.

첫 조사에서는 87%가 "매우" 또는 "상당히" 자랑스럽다고 답했고, 9·11 테러 이후에는 90%까지 상승해 2002~2004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5년 83%로 하락한 이후 11년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되다가 2017년 75%로 최저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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