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려놓고 '대폭 할인'!"…佛정부, 中 쉬인에 640억 철퇴

당국 "가격 할인·환경 보호 등에서 소비자 기만"

 

중국의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인 쉬인(Shein)이 프랑스에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이유로 4000만 유로(약 64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3일(현지시간) 11개월의 조사 결과 쉬인이 "소비자에게 제공된 가격 할인 실태와 환경 관련 약속의 범위와 관련해 기만적인 상업적 관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당국은 2022년 10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쉬인의 유럽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 '인피니트 스타일 이커머스'(ISEL)가 과거 할인율을 반영하지 않고 때때로 할인 전 가격을 인상해 할인 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프랑스에서는 법에 따라 할인 가격이 이전 30일 동안 적용된 최저 가격을 반영해야 한다.

쉬인이 내놓은 할인가의 57%는 실제로 가격이 떨어진 것이 아니었고, 19%는 발표된 할인율보다 낮았고, 11%는 오히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또 쉬인이 웹사이트에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5% 감축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홍보한 것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쉬인은 과징금을 수용하면서도 지난해 규제 당국의 경고를 받고 위반 사항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프랑스 법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에는 영향이 없다며 "모든 문제는 이미 1년 이상 전에 해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쉬인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옷을 공급하는 업체로, 지난 5년간 급성장해 패션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380억 달러의 매출과 1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쉬인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디지털서비스법 위반, 불공정한 계약 조건, 오해 소지가 있는 가격 인하 등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EU는 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의 저가소포 반입에 2유로의 수수료를 매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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