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생아 10명 중 4명,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외국인

외국 출신 부모 비율 80% 넘는 지자체만 5곳

2063년 英 백인 비율 50% 아래로 떨어져 소수 인종 될 수도

 

지난해 영국에서 태어난 출생아 10명 중 4명의 부모 중 최소한 한 명은 외국에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1일(현지시간) 지난해 부모 중 최소한 한 명이 외국에서 태어난 출생아 비율이 40.4%라고 밝혔다. 이는 2021년 35.1%보다 증가한 수치다.

영국 전체에서 이 비율이 80% 이상인 지자체는 5곳이었으며 모두 런던 및 런던 근교에 있는 곳이었다. 런던에서 외국 출신 부모 비율이 50%가 넘지 않는 곳은 2곳뿐이었다. 2016년에는 5곳이었다.

외국에서 태어난 부모가 출생아의 절반 이상을 낳은 비율이 50%를 넘는 지자체는 전체의 17%로, 2016년 13%보다 늘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중 인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비율은 4.4%로, 10년 전의 두 배를 넘었고 파키스탄(3.6%), 나이지리아(2.5%), 루마니아(2%)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부모 비율이 증가한 배경에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 보수당 정부가 이민 규정을 완화해 이민자 유입이 급증한 것이 있다.

옥스퍼드대 이민연구소의 누니 조겐슨 연구원은 "이민자 부모의 출생률 증가는 대체로 영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며 "신규 이주자의 대부분이 젊은 성인층이기 때문에 이민자 출생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7월~2023년 6월 사이 영국 순이민은 90만 6000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이민자 증가에 따라 40년 이내로 영국에서 백인이 소수 인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버킹엄대 연구에 따르면 백인 영국인은 현재 인구의 73%에서 2050년 57%로 감소하고 2063년 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2100년에는 34%까지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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