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수선하고 지하철 타는 30조 기업 상속녀…"사치는 공허할 뿐"
- 25-06-17
쉐라톤 호텔 체인과 퍼듀팜스 상속받은 미치 퍼듀, 평생 검소한 삶 눈길
16억 결혼반지 팔아 전쟁 인도주의 활동 기부…"자선·노동이 삶에 충만함 줘"
침실 한개짜리 아파트 거주. 중고 옷 착용. 이동할 땐 지하철, 출장 갈 때는 이코노미석.
세계적인 호텔 체인 쉐라톤 호텔과 대형 육가공업체 퍼듀팜스. 도합 22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인 두 거대 기업의 상속녀, 미치 퍼듀(84)의 이야기다.
16일(현지시간) 미 경제지 포천은 퍼듀가 부유층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며 그의 소박한 생활방식을 집중 조명했다.
쉐라톤 호텔 가문에서 태어난 미치는 26살 때 아버지 어니스트 헨더슨이 별세하면서 지분을 상속받았다.
이후 그는 '치킨의 왕'으로 불리는 퍼듀팜스의 창립자 프랭크 퍼듀와 결혼했다. 프랭크가 2005년 사망한 뒤 미치는 퍼듀팜스의 지분도 물려받았다.
이렇게 부자인데도 미치는 수년째 메릴랜드주 솔즈베리의 침실 1개짜리 아파트에 거주한다. 이웃들은 대부분 노동자 계층이다. 이 집의 1년 치 월세가 미치 친구들의 한 달 월세와 맞먹는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 갈 때는 지하철을 타고, 출장을 갈 때는 항상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한다. 미치는 "개인 전용기만 타고 다니면 현실 세계를 어떻게 알겠는가?"라며 소박한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물려받은 옷을 입고 공립학교에 다녔다. 이런 성장 환경은 성인이 돼서까지 이어졌다. 새 신발을 사기보다는 신던 것을 수선해서 신고, 비싼 디자이너 의류에는 관심이 없다.
미치는 "비싼 옷을 입는다고 칭찬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스카우트의 최고 등급인 이글 스카우트가 되거나 해비타트 같은 단체에서 봉사하는 게 칭찬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는데도 미치는 은퇴하지 않고 일을 계속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인근에 농업 실험을 위한 땅을 구입했고, 이후 농업과 정신건강 분야를 취재하는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을 취재하기 시작했으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남편에게 받은 120만 달러(약 16억 원)짜리 약혼반지를 팔아 인도주의 활동 기금으로 사용했다.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트라우마 치료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힘쓰고 있다.
미치가 검소한 삶을 사는 이유는 '받는 것의 공허함'과 '주는 것의 기쁨'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거대한 요트나 실크 파자마 같은 사치가 만족을 주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자선 활동과 성실한 노동만이 삶에 충만함을 준다고 말했다.
헨더슨 가문과 퍼듀 가문이 100년 이상 기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그는 '청지기 정신'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소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음 세대를 위한 관리자로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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