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中 '반격' 조치 주목
- 21-12-07
젠 사키 대변인, 정례브리핑 통해 외교적 보이콧 발표
민주주의 정상회의 앞두고 발표…서방국가 보이콧 동참 가능성
미국이 6일(현지시간)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미중간 갈등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10일 약 110개국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저부가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서방을 중심으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외교 또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공식화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올림픽 관련 행사 때 외교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사키 대변인은 외교적 보이콧 이유에 대해 "신장 자치구의 집단 학살과 반도인적 범죄, 기타 인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그 밖의 지역에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미국 의회에선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유린과 홍콩에 대한 인권 탄압 등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하면서 선수단까지 파견하지 않는 전면 보이콧 주장까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전면 보이콧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선수단에 대한 불이익 등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11월15일)한지 사흘만인 같은달 18일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과거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9년 12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응해 미국은 이듬해 열린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에 전면 보이콧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60개국 이상이 보이콧에 동참했지만, 수백명의 미국 선수들이 올림픽의 영광을 누릴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에 대해 강한 항의 표시를 하면서도 선수단의 참여를 보장하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선수단 파견에 대해선 지금 이 순간을 위해 훈련을 해 온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 올바른 조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외교적 보이콧은 미국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만, 미국의 가장 큰 군사적·경제적 경쟁자에게는 중대한 정치적 모욕"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9~10일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적 보이콧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이에 동참하는 국가들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발표가 나온 것에 주목하면서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권위주의와 부패에 대한 대중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라며 "중국은 이번 회담에 초청된 100개 이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외신들을 통해선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이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일본도 "적절한 시기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민주주의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한국 정부도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남·북·미·중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등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모멘텀으로 삼고자 했던 문재인정부의 구상은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키 대변인은 동맹국들의 보이콧 동참 여부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결정을 그들(동맹국들)에게 알렸고, 그들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이 현실화됨에 따라 중국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이미 중국은 '반격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던 만큼 어떤 대응 조치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 "스포츠 정치화를 그만두고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중지함으로써 중·미 관계의 중요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어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사키 대변인은 중국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관점은 그것이 우리의 관계를 보거나 틀을 잡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광역시애틀한인회, 이번에는 타코마시장 토론회 개최한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나는 날마다 죽노라!
- [서북미 좋은 시-김진미] AI와 나
- 시애틀한국교육원 오리건서 독서주간 특별 프로그램 진행
- 제33회 워싱턴주 '부동산인의 밤'행사 열린다
- 시애틀 통합한국학교, 한글날 맞아 ‘한글의 아름다움’ 되새겨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캠핑산행나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5년 10월 17일~10월 23일)
- “대한민국 홍보대사인 국제결혼여성의 파워를 보여드립니다"
- 대형 아시안그로서리 체인 T&T 린우드점도 다음달 오픈
- 서북미한인학부모회, 주최한 아트 경연대회 올해도 성황
- 이성수 수필가, 한국으로 돌아간다
- 미주한인회 서북미연합회, 한국 법무법인 성현과 협약 체결
- 타코마한인회 내년도 새 회장 뽑는다
- 저스틴 오군, 브라이트라이트스쿨 리더십상 및 장학금 수상
- [시애틀 재테크이야기] 오래 살 수 있는 이유
-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핑퐁 핑퐁
- [신앙칼럼-허정덕 목사] 인생의 풍랑을 만날 때
- 시애틀문학회 협회지 <시애틀문학>18집, 한국문인협회 ‘우수 문학지’로 선정
- 김필재 대표 이끄는 금마통운, 시애틀방문으로 새 도약 다짐
시애틀 뉴스
- 통한의 패배뒤 매리너스 선수들 붉어진 눈
- 시애틀 매리너스 한 방에 WS 꿈 무너졌다
- 시애틀 매리너스, 오늘 팀 역사상 최고의 ‘운명의 한판’
- 시애틀 고가도로서 차량 추락… 10대 남성 사망, 3명 중상
- 시애틀 ‘안전한 도시’로 급상승했다
- 올해 서머타임 11월2일 종료된다
- 조현, 美 몬태나 주지사 면담…"비자 제도 개선 관심 당부"
- 트럼프 행정부, 시애틀 이민판사도 해임했다
- '클라우드 허브' AWS 핵심리전 중단…전세계 주요앱 먹통
- 알래스카항공, 타코마지역 장애인에 모욕감 줘 논란
- 벨뷰 경전철 토요일 하루 전면 중단… 전력 장애로 열차 손상
- 워싱턴주 곳곳서 9만명 모여 "왕은 없다" 울려퍼졌다
- 시애틀이냐 토론토냐… 48년 기다림 앞둔 매리너스, ‘운명의 6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