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반등에도 '지방소멸' 여전…시군구 35곳 출생아 100명도 안돼

경북 영양군, 출생아 2주에 1명꼴…경기 화성시는 하루 20명
시군구 4곳 중 3곳이 합계출산율 1 미만…부산 중구·서울 관악구 0.3명대

지난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반등했지만, 전국 35개 시군구에서는 한 해 동안 태어난 아기가 두 자릿수에 그치며 지방 소멸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9개 시군구 중 35곳(15.3%) 지역의 출생아가 100명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6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북 영양군 1년 출생아 25명…경기 화성시의 1/288 수준
 
출생아가 가장 적은 지역은 경북 영양군으로, 한 해 출생아 수가 25명에 그쳤다. 2주에 한 명꼴로 아이가 태어난 셈이다. 뒤이어 경북 울릉군(34명), 인천 옹진군(50명), 경북 봉화군(51명), 충북 단양군(52명) 순으로 출생아 수가 적었다.

광역시도별로 보면 경남과 경북이 각각 7곳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에서는 고성·합천·하동·남해·의령·함양·산청군, 경북에서는 청도·고령·영덕·청송·봉화·울릉·영양군에서 출생아가 100명을 밑돌았다.

다음으로 전북이 5곳(무주·장수·임실·순창·진안군), 전남이 4곳(구례·곡성·진도·신안군)으로 뒤를 이었다. 강원과 충북은 각각 4곳(태백·영월·정선·양양군, 보은·괴산·단양·영동군)으로 나타났고 충남은 청양군(65명) 1곳이었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중구, 대구 군위군, 인천 옹진군 등 3개 지역의 출생아가 100명에 미치지 못했다.

출생아 200명 미만인 지역은 63곳(27.6%)으로, 전국 시군구 4곳 중 1곳 이상이 해당됐다.

출생아 수는 수도권 일부 도심에 집중됐다. 출생아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7201명이 태어났다. 가장 적은 영양군의 288배 수준으로, 화성시에서는 하루 평균 20명의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이어 경기 수원시(6491명), 경기 고양시(5248명), 경기 용인시(5219명), 충북 청주시(4854명) 등 주로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에서 출생아가 많았다.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소멸 지역의 저출생 현상은 여전히 지속된 것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8300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3.6%) 늘었으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도 0.75명 전년(0.72명) 대비 늘어났다.

합계출산율 1 미만 76.4%…서울·부산 일부는 0.5명도 안 돼
 
합계출산율의 경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인구 유지를 위한 대체출산율(2.1명)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서울과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특히 낮았다.

부산 중구(0.303명)의 합계출산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서울 관악구(0.396명), 강북구(0.446명), 종로구(0.448명), 광진구(0.462명) 등 총 5곳(2.1%)이 합계출산율 0.5명 이하로 집계됐다. 이 지역에서는 평생 아이를 낳는 여성이 2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175개 시군구(76.4%) 지역에서는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이었다.

합계출산율이 1명을 웃돈 지역은 54개 시군구(23.6%)로 집계됐다. 특히 전남 영광군(1.701명), 전남 강진군(1.607명), 강원 화천군(1.505명) 등의 합계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7개 광역시·도 중에서는 전남(1.028명)과 세종(1.028명) 단 두 곳만 합계출산율 1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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