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점포 폐점 계획 잠정 보류…영업시간 단축은 유지

홈플러스, 인가 전 M&A 집중…"일부 업체 납품 재개 기대"

연내 폐점이 결정됐던 홈플러스 점포들이 다시 정상 운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당초 중단 계획이 있었던 폐점 대상 점포들의 온라인 배송을 다시 운영하고 직원들의 전환 배치 역시 보류하기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폐점이 예정됐던 15개 점포 중 온라인 배송을 하는 12개 점포의 배송을 오는 25일부터 중지하기로 했다. 해당 점포들의 온라인 배송은 인근 점포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연내 폐점 계획을 잠정 보류하면서 이들 점포에 대한 온라인 배송 중단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폐점 예정 점포의 온라인 배송 중단을 검토했으나, 폐점 연기 발표에 따라 정상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폐점하기로 했다가 영업을 연장하면서 해당 점포·부서에서 관련 점검을 통해 영업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며 "직원들의 전환 배치 역시 보류했다"고 말했다.

폐점 대상 점포에 입점했던 점주들과의 보상금 관련 소통 역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점포에서 폐점 날짜까지 진행되는 고별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고별행사는 입점 점포가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것이기에 홈플러스의 영업 연장과 무관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또한 영업시간을 기존 자정에서 오후 10시로 단축하기로 한 결정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은 페점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기보다 운영상의 효율성, 점포의 통일성 때문이라 운영 시간에 대한 변동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폐점 보류 결정은 더불어민주당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태스크포스(TF)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지난 19일 면담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적어도 (현재 폐점 작업이 진행 중인) 15개 점포와 나머지 또 다른 점포에 대해 '매수자가 결정될 때까지 폐점은 하지 않는다'고 김 회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 협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인가 전 M&A'를 위한 인수의향자를 찾지 못하면서 법원에 내야 하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계속 미뤄졌다.

당초 기한은 7월 10일이었으나 9월 10일로 미뤄졌고, 또다시 11월 10일로 연장됐다.

홈플러스는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이번 폐점 보류 결정으로 납품을 중단했던 일부 협력업체들이 다시 들어오길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 협상이 성공할 경우 향후 경영 관련 사안은 인수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폐점이나 직원들의 전환 배치 등을 잠정 보류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상의 중요한 결정 사안이 인수 의향자의 의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홈플러스가 무엇을 확정하기엔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