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마지막 유세장서 '원팀'…김문수 손 잡은 한동훈·이낙연

"여러분이 제 방탄조끼, 제 양심이 방탄유리"

"내일 민주주의 혁명"…자체 추산 10만여명 운집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그는 마지막 유세에서 "꼭 투표해서 내일 민주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최종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힌 흰 티를 열어 젖히며 "여러분이 제 방탄조끼이고, 제 양심이 방탄유리"라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아들의 불법도박, 음란 욕설 의혹을 겨냥해 "제 아내는 법카를 불법으로 쓰지 않는다"며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는다. 제 아내는 불법 음란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5개 재판을 받고 있고, 가족이 법인카드도 그냥 쓰고 자식도 도박하고 음란사이트 들어가서 욕설 퍼붓는 가족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를 다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재판을 중단시키겠다는 이런 괴물방탄 독재를 용서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방탄괴물 독재를 막고 위대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게 하는 그날이 바로 내일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경제를 살리는 경제 혁명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도 계엄도 잘못한 게 많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대한민국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큰 절을 올렸다. 이어 "위대한 여러분의 한표 한표로 반드시 승리의 날로 함께 나아가자.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함께 만들어자"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유세 때는 당내 경선에서 겨뤘던 한동훈 전 대표와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이 한자리에서 '원팀' 유세를 했다.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 딸 동주 씨 등도 무대에 함께 올랐다. 현장에는 김건, 박정훈, 배현진, 진종오 등 친한(한동훈)계부터 친윤(윤석열)계 김민전, 인요한 등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민주당 출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찬조 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고문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법치주의는 누더기가 되고 사법부는 망가진 엉망진창 사법부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골로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은 (대통령) 임기를 줄일 생각이 아니라 늘릴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며 "임기 5년 마치고 또 출마해서 2번 더 하면 13년이 된다. (이 후보에게) 13년 동안 재임하겠다는 꿈이 없다고 누구도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 당원들을 향해 "여러분의 집권도 중요하지만 나라의 민주주의도 살아야 한다. 나라 경제를 살려야 한다. 나라 안보를 지켜야 한다"며 "나라가 무너져 가고 있는데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충정에서 나왔다"고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경찰 추산 6만 명, 국민의힘 측 자체 추산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 4월 8일 시작된 약 두 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피날레 유세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2025.6.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피날레 유세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2025.6.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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