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효과?…"中, 1년만에 미국산 밀 12만톤 사들여"

곡물 거래상 "미국산 밀 저렴하지 않아…정치적 움직임에 가까워"
중국, 미국산 밀에 부과하던 15% 관세 철폐 발표

 

중국이 지난달 30일 한국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산 밀 12만 톤을 구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무역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미국산 밀 구매가 2024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이번에 구매한 물량은 12월 인도분이며 미국산 연질 백밀과 봄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질밀은 주로 케이크나 과자 등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단백질 함량이 높은 봄밀은 빵이나 피자 반죽 등에 쓰인다.

이번 거래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다시 사들이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신호로 보인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곡물 거래상은 로이터에 "미국산 밀이 국제 시장에서 가장 싼 밀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구매는 정치적 움직임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번 구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합의에 따른 후속 조처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지난 5일 공고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지난 3월 4일부터 미국산 밀에 부과해 온 15% 보복 관세를 철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밀뿐 아니라 다른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 재개 움직임도 감지됐다. 백악관이 공개한 합의안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1~12월 미국산 대두 최소 1200만 톤을 구매하고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 톤을 사들이기로 약속했다.

또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산 수수의 첫 선적분이 중국으로 보내진 사실도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양국 농산물 교역이 과거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관세가 일부 완화됐지만 중국 수입업체들은 미국산 대두에 부과되는 13%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과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최대 시장이었다. 그러나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밀 등의 수입을 중단하고 남미 등 다른 국가로 수입선을 다변화했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산 밀을 190만 톤 규모로 사들였으나 올해 밀 농사에서 풍작을 거두며 1~9월 미국산 밀 수입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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