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곰 잡았다" AI 가짜 영상, 日 SNS에 급속 확산…"위험 조장"

요미우리 "틱톡 '곰 영상' 최소 60%, AI 제작 추정"
전문가 "곰 만나면 도망가야…먹이 주는 것 위험"

 

일본 각지에서 곰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가짜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도심에 곰이 나타났다는 내용부터 맨손으로 곰을 때려잡았다는 황당무계한 내용을 담은 영상도 있어, 실제로 곰을 마주쳤을 때 잘못된 대응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요미우리신문이 틱톡에서 '곰 영상'으로 검색해 표시된 영상 100개를 확인한 결과 약 60%는 오픈AI의 AI 영상 생성 앱 '소라'(Sora)로 만들어졌음을 표시하는 워터마크가 삽입돼 있거나, 게시자의 프로필란에 'AI로 제작되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조회수가 수십만 회에 이르는 것도 있는 데다, 간혹 실제 영상과 구별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는 만큼 실제 AI 생성 비율은 더 높을 가능성도 있다.

한 영상은 '아키타현 노시로시의 한 편의점에서 몸길이 1m인 곰이 포획됐다'는 내용을 마치 뉴스 화면처럼 구성했다.

노시로시 농업진흥과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그런 사례는 없다"며 "주민이 불안을 느낄 수 있고,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문의가 들어오면 본래 업무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난색을 보였다.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의 주택가 도로에 곰이 나타나 주민이 대피하는 내용의 영상에 대해서도 나나오시 농림수산과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자체가 공표하는 출몰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 주택가에서 곰에게 습격당한 여학생이 맨손으로 곰을 쫓아내는 영상,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는 곰을 여성 노인이 빗자루를 들어 쫓아내는 영상, 다가오는 곰에게 먹이를 주는 영상 등도 다수 확인됐다.

이런 영상 대부분은 10월 이후 게시됐고, 특히 10월 하순경부터 급증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곰 출몰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자 조회수 증가를 노리고 장난삼아 제작해 게시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곰 생태·대책 전문가인 고이케 신스케 도쿄농공대 교수는 "곰이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수 있으므로 가짜 영상처럼 먹이를 주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또한 "곰을 만났을 때는 가까이 가지 말고 도망치고, 공격당했을 때는 곰 퇴치 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목·머리를 보호하는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 속 정보의 내용이 맞는지 여러 매체를 통해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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