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산 연고 10년간 발랐더니 등에 '뱀 무늬'…"스테로이드제였다"

중국 여성 중의학 연고 사용 자줏빛 피부 변화 충격

 

한 중국 여성이 10년 넘게 순수 중의학 연고를 사용했다가 몸에 자줏빛을 띤 붉은색 뱀 피부 무늬가 생겨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팅팅(Tingting)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40대 여성은 지난달 장쑤성 난징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그녀는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 자가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심각한 과체중일 뿐만 아니라 온몸에 자줏빛이 도는 붉은색 뱀 모양의 튼살이 넓게 퍼져 있고 고혈압을 앓고 있다.

팅팅에 따르면 시련은 10년 전 오른쪽 다리에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이 처음 나타났을 때 시작됐다. 그녀가 계속 긁자 병변은 온몸으로 빠르게 퍼졌다.

그녀는 간절히 고통을 덜고 싶어 인터넷에서 널리 홍보되는 스킨 크림을 발견했다.

판매자는 "크림이 '순수 중의학'으로 만들어졌으며 모든 종류의 피부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광고에 확신을 받은 팅팅은 크림을 구입해 10년 동안 계속 사용했으며 결국 10만 위안(약 200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

그녀는 "처음 사용했을 때 가려움 완화 효과가 놀라웠다. 마침내 제게 맞는 약을 찾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초기 치료로 상태가 안정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온몸에 뱀처럼 생긴 자줏빛이 도는 붉은색 균열이 생겼다. 게다가 하체 부종과 잦은 메스꺼움, 구토, 손 저림 증상을 겪었다.

대학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그녀의 코르티솔 수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발견하고 부신이 필수 호르몬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는 질환인 속발성 부신피질기능부전증으로 진단했다.

의학적 치료 후 그녀의 상태는 호전되기 시작했다. 다만 그녀가 법적 보상을 청구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문의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소위 '순수 허브 및 호르몬 무첨가' 피부 연고에는 강력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몰래 첨가되어 있다"고 말하며 그녀와 같은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테로이드는 실제로 가려움증, 발진 및 기타 피부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국소적으로 사용하면 피부 의존성이 발생한다. 사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스테로이드가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내에 축적되어 부작용을 유발하고 부신 기능을 억제하며 돌이킬 수 없는 건강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피부약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며 특히 호르몬 기반 약물은 의사의 감독하에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사건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병원에 갈 만큼 몸이 좋지 않았나요? 10년 동안 자가 치료를 하셨나요? 이해가 안 된다", "사진을 보면 끔찍하다. 이 상인들은 정말 사악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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