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가 아니라 핵연료가 핵심"…탐지 어려운 '핵잠'의 모든 것
- 05:36:01
잠항 범위 넓고 시간 길어…속도도 빠른 '게임 체인저'
핵무기 사용이 아닌 '핵 연료'로 기동하는 것이 핵심 개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30일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이 공식화됐다.
핵추진잠수함은 디젤 연료 잠수함보다 빠르고 은밀한 기동이 가능해 해상 전력의 '게임 체인저' 중 하나로 불린다. 잠항 시간도 압도적으로 길어 적의 추적과 탐지가 상당히 어렵다. 자연스럽게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핵잠수함은 크게 핵을 추진 동력으로만 활용하는 핵추진잠수함(SSN)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무기 탑재도 가능한 전략핵잠수함(SSBN)으로 나뉜다. '핵잠수함' 또는 '핵잠'은 핵무기 탑재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핵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예를 들어 북한은 지난 2023년 핵무기 발사가 가능하다는 디젤 잠수함을 공개했는데, 이는 SSN이나 SSBN 어느 쪽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핵잠수함은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6개국에서 운영 중인데, 이들 국가는 모두 SSBN을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과 호주는 각각 프랑스, 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오커스'를 통해 SSN 도입을 추진 중이다. SSN은 전기 공급 등에 쓰이는 저농축 우라늄으로도 운항이 가능하고, 핵무기를 직접적으로 탑재한 '핵무장' 전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핵비확산조약(NPT)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정상회담에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SSN 도입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이를 '재래식 핵추진잠수함'이라고 불렀다.
SSN 건조 및 운용의 핵심은 잠수함의 엔진 역할을 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다. 원자력 발전소를 통한 전력 공급 등 민수용으로도 흔히 쓰이는 SMR이 핵추진잠수함에 탑재되려면 소형화 기술이 관건이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핵추진잠수함 엔진과 유사한 성능을 갖춘 SMR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중형급 잠수함의 독자적 설계·건조가 가능한 한국의 기술력이 접목된다면 SSN 건조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술로 핵추진잠수함을 개발하기 위해선 10년 내외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는데, 이는 통상 디젤급 잠수함 건조에 걸리는 시간과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우리 군이 건조를 추진하는 '장보고-Ⅲ 배치Ⅲ 1번함'의 추진기관을 원자력으로 바꾸는 방안은 가능하냐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아직 건조 착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10년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 결정하더라도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핵추진잠수함의 건조 기간은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통상 10년 정도"라며 "여러 역량을 합치면 시간을 조금 단축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추진잠수함의 최대 속도는 시속 46㎞로 디젤 잠수함보다 최대 3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속도를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능력도 디젤 잠수함보다 월등하다.
하루에도 2~3차례 산소 공급을 위해, 수일에 한 번은 연료 공급을 위해 부상 및 정박해야 하는 디젤 잠수함과 다르게 한 번 잠수하면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최대 2~3개월 잠항도 가능하다.
잠수함의 동선을 탐지하는 핵심 방법은 특정 잠수함의 모항과 출발 지점을 확인한 뒤 해당 잠수함이 물 밖으로 나올 때마다 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핵추진잠수함은 디젤 잠수함에 비해 은밀한 기동 및 기습 타격 수행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장시간 잠항이 가능하니 작전 범위가 자연스레 넓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핵추진잠수함의 가장 큰 장점은 운용 범위가 넓다는 것"이라며 "미국도 한국이 핵추진잠수함을 도입할 경우 대중 견제 및 한미일 안보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미 정부 간 협의 과정에서 변수가 남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핵추진잠수함의 '기름' 역할을 할 핵 연료 도입은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및 미국 정부의 지원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이 보유한 사용 후 핵연료의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기술로도 핵추진잠수함 연료 생산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현행 한미 원자력 협정에서는 핵 연료의 군수 목적 사용을 위해서는 미국의 별도의 승인이 필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핵 연료 공급'을 결단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이다.
미국의 기술 이전 문제도 관건이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핵잠수함 핵심 기술을 한국에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영국, 호주에도 직접 이전되지 않은 민감한 부분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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