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사무직 1만4000명 해고 단행..내년 1월에 다시 해고

아마존, 1만4,000명 해고 발표… “AI 전환 대비한 조직 재편”

앤디 재시 CEO “세계 최대 스타트업처럼 민첩한 조직 필요”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1만4,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했던 3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개월후인 내년 1월에 다시 대규모 해고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효율성과 민첩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아마존의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 베스 갈레티는 28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회사는 전략적 핵심 부문에서는 계속 채용을 이어가겠지만, 동시에 조직 내 불필요한 층위를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이를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서는 더 단순하고 유연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원 감축은 전체 본사 인력(약 35만 명)의 약 4%에 해당한다. 로이터통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종 감원 규모가 최대 3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고는 이번 주 화요일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되며, 직원들은 90일간 내부 재배치 기회를 부여받는다. 이후에도 새 직무를 찾지 못할 경우 퇴직금 및 복리후생 지원을 받게 된다.

아마존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기술 도입은 회사의 근본적인 업무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일부 직무는 줄어들겠지만, 새로운 역할과 기술 중심의 일자리가 그만큼 새로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갈레티 부사장은 “우리는 고객과 비즈니스를 위해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더 간결한 구조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고는 앤디 재시 CEO가 제시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처럼 민첩하게 운영되는 조직”이라는 비전의 연장선에 있다. 재시 CEO는 지난 6월에도 사내 공지를 통해 “생성형 AI(Generative AI)와 에이전트 기술이 확산되면, 현재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 중 상당 부분이 자동화될 것”이라며 “AI가 일과 삶 전반을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2만7천 명 감원에 이어 또 한 번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다. 당시에도 인사, 스토어, AWS 등 주요 부문에서 감원이 이루어졌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비용 상승이 이유로 제시됐다.

시장 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닐 손더스 이사는 “이번 해고는 인적 자본에서 기술 인프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신호”라며 “아마존은 비용 압박 속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과감히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기술직 시장이 이미 위축된 상황에서, 아마존의 결정은 젊은 기술 인력들에게 또 다른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가 대량 실업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다수의 연구진은 “현재로서는 그 영향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아마존은 “이번 구조조정이 고통스러운 결정이지만, 장기적으로 AI 중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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