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북미 정상회담 어느 정도 대비 할 생각…긍정적인 건 아냐"

"李대통령, 아세안서 트럼프와 만날 수도…中·日 정상 만남도 대비"
李대통령 한-아세안 정상회의서 CSP 구상 제시…한반도 성명 발표 가능성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방한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날 가능성에 대해 "특별히 우리가 아는 게 없다"면서도 "어느 정도 대비할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이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꾸려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알고 있는 정보나 지식이 여러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도 트럼프 대통령 보도를 본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그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도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그리 긍정적인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아세안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이 어떻게 겹칠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렇게(동선이 겹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27일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중국, 일본 지도자와 만날 수 있고 거기에 대비하고 있지만 겹치는 시간이 썩 길 것 같진 않다"며 "본격적인 대화는 APEC을 계기로 한국에서 (이뤄질 것이다) 이번 대화는 잠깐 만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7일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발전시키기 위한 'C·S·P' 구상을 제시할 거라고 위 실장은 전했다.

CSP의 철자를 활용한 C·S·P 구상은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er for dreams and hope)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for growth and innovation) △평화와 안정의 동반자(Partner for Peace and Stability) 등 3대 기조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한-아세안 간 1500만 명 교류 시대, 3000억 달러 교류 시대를 여는 양적·질적 성장 비전은 물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한 한-아세안 합동 수사 공조 협력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위 안보실장은 "이재명 정부는 2029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40주년을 바라보면서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천명하고,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 발표도 준비 중이다.

위 안보실장은 공동성명 발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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