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연회비 올렸는데도 고객들 충성도 ‘변함없다’

젊은층 유입 늘며 회원수 8%↑…미국 내 갱신률 92% 유지


이사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의 연간 회원비가 인상됐지만, 충성 고객층은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트코는 올해 회원 수와 매출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며 불황 속 ‘탄탄한 내실’을 과시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개인 회원 연회비는 60달러에서 65달러로, 이그제큐티브 회원은 120달러에서 130달러로 각각 5달러씩 올랐다. 

그러나 상승분에도 불구하고 회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코스트코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말 기준 개인 회원 수는 6,830만 명으로 전년 6,370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 사업자 회원도 1,270만 명으로 전년보다 20만 명 증가했다.

총 유료 회원 수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지만(전년 대비 +6%), 코스트코는 여전히 높은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회원 갱신률은 약 92%, 전 세계 기준으로는 90%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는 “회원 충성도와 성장세가 비즈니스의 핵심”이라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강조했다.

코스트코의 실적 역시 탄탄했다. 2025 회계연도 순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회원비 수입은 신규 가입자와 인상 효과로 10%나 늘었다. 전 세계 매장 수도 914곳으로 1년 새 24곳이 추가됐다. 전 직원은 약 34만 명이며, 그중 5%는 노조 소속이다.

30년 넘게 회원 자격을 유지한 워싱턴주 케네윅의 레노라 굿(73)은 “5달러 인상은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며 “직원들이 친절하고, 커클랜드 브랜드 품질과 보청기 가격은 따라올 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주식 구매 프로그램으로 회사 주주가 되다 보니 일에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계 투자은행 미즈호증권의 데이비드 벨링어 애널리스트는 “코스트코 신규 회원의 절반 가까이가 40세 미만으로, 평균 회원 연령은 50대 초반까지 낮아졌다”며 “젊은층 유입이 물가 상승의 소비 위축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트코는 지난해부터 회원카드 공유 단속을 강화하고, 올해는 입장 시 스캐너 확인 절차를 도입했다. 회사는 “출입을 엄격히 관리해 일반 유통업체보다 재고 손실률(쇼링키지)이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1983년 시애틀에서 첫 문을 연 코스트코는 현재 세계 최대 회원제 유통망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신규 시장에 지속적으로 매장을 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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