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JP모건 다이먼 "이르면 6개월 후 심각한 조정 온다"

BBC방송 인터뷰…"AI 기업들 주가 너무 높아"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미국 증시가 현재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하락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걱정하고 있다"며 "심각한 시장 조정이 향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가 과열됐다고 판단하며,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과도한 재정 지출, 세계적인 재무장 흐름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가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불확실성의 기준이 훨씬 높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 급등이 인공지능(AI) 투자에 의해 주도됐다며 AI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최근 AI 기술주의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며 "급격한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이먼 회장은 "AI는 실체가 있고, 전체적으로는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도 "자동차나 TV 산업은 결국은 성공했지만, 그 산업에 참여한 사람 대부분은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AI에 투자된 자금 중 일부는 아마도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 자체는 성공을 거둬도 그 안의 수많은 기업이나 투자자는 손실을 본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경고다.

또한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에 대해 "여전히 약간 걱정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믿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을 금리를 빨리 인하하지 못한 '멍청이' '무능한 사람' 등으로 비난했지만 연준 독립성에 개입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다이먼은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조금 덜 신뢰받는 파트너"가 됐다고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조치가 유럽의 국방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인도 간의 무역 협상에 대해선 "인도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했고, 러시아산 석유 거래로 인해 부과된 추가 관세를 줄이는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이야기했으며, 그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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