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워싱턴주청사 난입 기물파손 前 마이너리그 선수, 중범죄 기소

방화 여부는 추가 증거 검토 후 결정…정신감정 명령


워싱턴주 올림피아의 주 의사당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전직 마이너리그 야구 선수 출신 남성이 기소됐다. 

서스턴카운티 검찰은 29세 거너 슈버트(아번 거주)를 2급 건조물 침입죄(중범죄)와 3급 재물손괴(경범죄)로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다만 방화 또는 과실 방화 혐의 적용 여부는 추가 증거 검토 후 판단하기로 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슈버트는 지난 5일 오후 10시경 차량을 몰고 주 의사당 잔디밭으로 진입한 뒤 차를 버리고 건물 안으로 침입했다. 당시 그가 지포 라이터 기름과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내부 보안 카메라에는 그가 카운티 깃발을 쓰러뜨리고, 엘리베이터 카드 리더기를 부수며, 유리문을 파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장에서 여러 개의 망치도 발견됐다.

슈버트는 3층에서 조지 워싱턴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흉상을 넘어뜨리고, 1928년 제작된 희귀 직물 카펫을 포함한 주 접견실의 유물들을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기업서비스부는 아직 피해액을 산정하지 못한 상태다. 난동은 약 10분간 이어졌으며, 주경찰은 사건 발생 30초 만에 현장에 도착해 슈버트를 제압했다.

현장에서는 카운티, 주, 미국 국기 일부가 불에 손상되고 카펫과 대리석에 불에 그을린 흔적이 발견됐으나, 건물 자체에 심각한 화재 흔적이 없어 방화 혐의 적용은 보류됐다. 

서스턴 카운티 검찰 대변인 타라 첼라나는 “방화죄는 특정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적용된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혐의 변경이나 추가 기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소명자료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며 슈버트에 대한 정신 건강 감정을 명령했다. 그는 보석금을 내지 않고 수요일에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인 측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슈버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백신과 정치 음모론을 주장하는 영상을 잇따라 올렸으며, 지난 8월 27일 워싱턴주 의사당, 9월 23일 로툰다 내부, 그리고 지난주 오리건주 의사당 앞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한 명확한 단서는 이번 법원 문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슈버트의 정식 기소 절차(arraignment)는 오는 10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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