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운명의 ALDS 5차전…내일 오후 5시 첫 투구

24년 만의 ALCS 도전, 도시 전체가 스포츠 열기로 달아오른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이하 ALDS)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경기는 금요일인 10일 오후 5시 8분(현지 시간)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열리며, 전국 중계는 폭스가 맡는다. 매리너스 역사상 ALDS 최종 5차전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선 두 차례(1995년, 2001년) 모두 승리하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5차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ALCS 진출을 확정하면서 경기 시간이 최종 확정됐다. 블루제이스가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한 가운데, 매리너스와 타이거스의 승자가 곧바로 12일 토론토에서 열리는 ALCS 1차전에 나선다. 매리너스에게는 하루 휴식 후 곧장 원정길에 오르는 강행군이 될 수밖에 없다.

디트로이트는 사이영상 유력 후보인 타릭 스쿠발을 선발로 내세운다. 스쿠발은 지난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단 두 점만 허용했는데, 모두 호르헤 폴랑코의 솔로 홈런에서 나온 실점이었다. 반면 매리너스는 아직 선발 투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불펜 소모가 컸던 만큼 투수 운용 전략이 승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기 외적인 분위기도 뜨겁다. 같은 날 오후 6시, 워싱턴대가 허스키 스타디움에서 러트거스와 빅텐 콘퍼런스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불과 1시간 차이로 시작하는 두 경기 일정은 시애틀 팬들의 발걸음을 갈라놓는다. 사실상 두 경기를 모두 직접 관람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도시 전체가 한밤의 스포츠 열기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매리너스가 마지막으로 ALDS 최종 5차전에 나선 것은 200110월 15일이었다. 당시 클리블랜드와의 시리즈에서 1승 2패로 밀린 상황에서 원정 4차전을 잡아낸 뒤 하루 만에 홈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ALCS에 진출했다. 

그리고 30년 전인 1995년 10월 8일, 시애틀 야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순간 중 하나가 탄생했다. ‘더블(The Double)’이라 불리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의 극적인 11회말 2루타로 조이 코라와 켄 그리피 주니어가 차례로 홈을 밟으며 6-5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이 장면은 매리너스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장면이자 구단 역사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이제 시애틀 매리너스는 다시 한 번 역사를 쓸 기회를 맞았다. 팀의 명운이 걸린 단판 승부에서 스쿠발을 넘고 ALCS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시애틀 야구팬들의 가슴은 다시 1995년과 2001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뜨겁게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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