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진단 받은 여성 "인후통인 줄 알고 목캔디만…원인은 구강성관계"

영국 49세 여성, HPV 감염이 원인…"다수와 성관계 시 발병 위험도 증가"

 

단순한 인후통과 목 통증을 목캔디로 달래며 가볍게 여겼던 여성이, 구강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결국 구강암 진단을 받았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영국 '미러'와 '케네디 뉴스 앤 미디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스완지에 거주하는 49세 여성 리앤 애디스는 2024년 2월부터 약 10주간 지속된 목 통증을 가볍게 여기다가 목에 혹과 구강 출혈이 나타나자 뒤늦게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성매개감염병인 HPV 16형에 의해 구개, 혀뿌리, 림프절까지 이미 암이 퍼진 상태였다.

리앤은 이후 6차례 항암화학요법과 6주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극심한 통증과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 현재는 치료를 마치고 완전관해(치료후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 판정을 받았으며, 2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고 있다.

그녀는 "HPV가 자궁경부뿐 아니라 구강에도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조기 검진과 HPV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인후통이나 목 부위 이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진료받아야 하며, HPV 백신을 통해 구인두암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HPV 16형은 구강 성관계 등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다수의 성 파트너와 접촉할수록 구인두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증상이 미미해 단순 인후통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조기 발견과 치료가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

리앤은 조기 증상에 대해 무지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치료 과정에서 일상생활 자체가 크게 제한됐다.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 힘들었고, 매일 극심한 통증과 싸워야 했다"면서 "치료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지금도 여전히 목의 불편감과 피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HPV 감염으로 인한 구인두암이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고 경고하며 "구강 성관계를 통한 HPV 전파가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초기 증상이 매우 경미해 단순한 인후통으로 오인되기 쉽다. 같은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될 시 꼭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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