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美공격 대비 국가비상사태 준비…마두로에 특별권한"

트럼프, 마약퇴치 명분삼아 베네수 선박 공격…영토 직접 타격도 계획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자국 연안 인근에서 이뤄진 미국의 대규모 해군 전력 전개에 대응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까지 준비했다고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미국이 자국을 공격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국방과 안보 사안과 관련한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특별 권한'을 부여하는 법령을 준비했다고 외교관들에게 말했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은 아직 해당 문서에 서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부통령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으며 대통령이 언제든지 이를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 문서를 (외교관들에게)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약 퇴치 작전을 명분으로 군함 8척과 핵 추진 잠수함 1척을 카리브해 남부에 배치했다. 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된다며 베네수엘라 선박 3척을 공격해 17명을 사망케 했다.

미국은 또 베네수엘라 영토 내 마약 조직을 직접 타격하기 위한 군사 작전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수 주 내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공습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민병대 동원령을 내리고 대원들에게 총기를 지급하는 등 고위험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

AFP는 "국제사회 대부분이 인정하지 않는 지난해 대선을 통해 (3선째) 집권 중인 마두로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베네수엘라 국민의 기본권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조국 방어에 단결해 있다"며 미국이 공격할 경우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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