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는 질식흔, 머리에는 둔기에 맞은 흔적…범행 동기 아리송

일본에서 한 여성이 딸의 시신을 무려 20년간 집 안 냉동고에 보관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최근 NHK·AFP·NDTV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 이바라키현 아미초에 거주하는 모리 게이코(75)는 가족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가 20년 전 숨진 딸의 시신을 냉동고 안에 두고 있었다고 자수했다.

현지 경찰은 즉각 모리의 자택을 수색했고, 부엌에 설치된 대형 냉동고 안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티셔츠와 속옷 차림으로 무릎 꿇은 자세로 앞으로 고개를 숙인 상태였으며, 담요로 덮여 있었다. 또 집 안에는 부패 냄새를 가리기 위한 방향제가 여러 개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숨진 여성은 1975년도에 태어난 첫째 딸 모리 마키코였으며, 살아 있었다면 현재 50세였을 것이라고 경찰 대변인은 설명했다. 사망 원인에 대해선 목에 강한 압력을 받은 질식사로 추정했으며, 머리 부위에는 둔기에 맞은 흔적도 발견돼 살인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케이코는 경찰 조사에서 "20년 전 딸이 사망한 뒤 집안에 시신 냄새가 퍼져 냉동고를 구입해서 안에 넣어뒀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달 초 남편이 사망한 뒤 홀로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소식을 접한 이웃 주민들은 "그는 평소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며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가족들의 진술과 함께 사망 경위와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