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정재 '호남선 불 안 나나' 발언 해명에 "사투리 탓을 하나"

정청래 "내 탓이라는 말 절대 못하겠나…입이 잘못이란 건가"
한준호 "윤리위 제소" 권향엽 "석고대죄" 백승아 "공개 사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산불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표결 중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라고 발언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해명은 궁색할 뿐이고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27일 촉구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노상원 수첩' 망언에 이어 국회 안에서 학살·증오·차별에 대한 망언이 나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을 향해 "'기권 표에 대한 항의였다'는 궁색한 변명보다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송 원내대표 망언 때도 어떠한 조치 없이 넘어가 이런 망언이 이어지는 것이라 보고, 당내에서 제명 등 여러 의견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은 재석 218명 중 찬성 213인, 기권 5인으로 가결됐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산림 난개발 조장 조항을 우려해 기권에 손을 든 것이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왜 기권하느냐",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와 같은 언급이 나왔다. 혁신당의 기반은 민주당과 같은 호남이다.

이후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 발언이 논란이 됐으나 해당 발언을 한 인물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은 전날(26일)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범인을 찾는다", "자수해서 광명을 찾으라"고 압박했다.

뒤이어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하며 "(산불은) 특정 지역에만 나는 게 아니라 영·호남 가리지 않고 불이 난다, 그러니 찬성을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재난에 영·호남이 어디 있느냐, 그걸 경상도 말(사투리)로 짧게 축약돼 말하다 보니 (오해를 산 듯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민주당 등은 목소리 주인공이) 저인 줄 알면서도 누군지 신고하라고 하고, 게임을 하듯이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런 김 의원을 향해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라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남 탓 하는 건 들어봤는데 사투리 탓? '내 탓이오. 내가 잘못했소'라는 말은 절대 못하겠나. 나는 잘못이 없고 나와 상관없는 내 입이 잘못이라는 건가"라고 몰아세웠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걸 변명이라고 하는 거냐"라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김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향엽 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옹색한 변명으로 어물쩍 넘기려 하지 말고 국민들께 석고대죄하길 바란다"며 "송 원내대표의 망언, 김 의원의 망언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재 의원이 '호남에선 불 안나'는 극언을 '사투리 탓'이라는 (해명을 했는데) 궤변 수준이 역대급"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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