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굳혀"…김영록 전남지사, 대선 출마 공식화

"호남 소외 너무 많이 봐와"…개헌 필요성도 언급

"정책 대결 시 민주당 파이 키울 수 있어"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김영록 지사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광주·전남지역 언론인들을 만나 조기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결심을 굳혔다"며 "이제 앞으로 어느 순간에 어떻게 치고 나가느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해보고 후회하더라도 해야지,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은 (애당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남이 느꼈던 소외감을 너무 나도 많이 봐왔다. 그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호남을 빼놓은 채 침체된 정치 체제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양극단의 정치로 문제가 악화돼 왔다"며 "1987년 헌법 체제를 이제는 새롭게 재창조하고, 정치 리모델링과 대개혁이 필요하다"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관련해 "건전하게 정책대결을 하면 오히려 '민주당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탄핵 국면에서 반드시 정권 교체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완도 출신인 김영록 지사는 강진군수와 완도군수,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후 18·19대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민선7기 전남도지사에 당선된 뒤 지난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 김 지사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마련, 우주산업 클러스터 기반 구축, 통합의대를 통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추진 등 다양한 성과를 올리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취임 이후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비교적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는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속 국정운영 등과 관련해서는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광주와 전남의 대표 정치인인 김영록 지사가 호남권 대권주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강경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높았다.

실제로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 출신 대통령은 없는 상태다.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양한 대권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호남권 주자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3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및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건의 등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5.2.3/뉴스1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3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및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건의 등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5.2.3/뉴스1

한편 김영록 지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김문수·서미화 국회의원을 만나 국립의대 신설, 재생에너지 4법 제정 등 핵심사업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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