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트럼프 연설 '악마의 편집' 논란…"의회 폭동 선동처럼 짜깁기"

작년 美 대선 특집 다큐멘터리서 트럼프 연설 조작 폭로 나와

 

영국의 공영 BBC 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편향적으로 짜깁기해 보도했다는 폭로가 터졌다.

일간 텔레그레프는 4일(현지시간) 작년 10월 28일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방영된 BBC 특집 다큐멘터리 '트럼프: 2번째 기회?'가 트럼프 대통령이 20211월 미 의회 폭동을 부추긴 것처럼 보이게 연설을 조작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다. 나도 여러분과 거기 함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옥처럼 싸울 것이며 그러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 나라는 없다"고 말한다. 곧바로 불길한 음악과 함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으로 행진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실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다. 나도 여러분과 거기 함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국회의사당으로 행진해 평화롭고 애국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54분이 지나 "선거가 부패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지옥처럼 싸울 것이며 그러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B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의 부분 부분을 하나의 문장처럼 이어붙였다. 영상이 편집됐다는 안내는 없었다.

해당 폭로는 BBC 편집 지침 및 표준 위원회(EGSC)의 독립 편집 자문위원을 지낸 마이클 프레스콧이 BBC의 편향성에 관해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는 영국 정부 부처에 유포됐다.

프레스콧은 다큐멘터리가 트럼프 비판자 10명에 지지자는 단 한 명만 출연시키며 반트럼프 노선을 취했다고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경영진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제1야당인 보수당에서 예비내각 문화장관을 맡은 나이절 허들스턴 하원의원은 "BBC의 브랜드와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우려스러운 폭로"라고 비판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영국 국영 방송이 주력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에 대해 명백한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며 "정말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영국의 가짜 뉴스 기자들은 미국 기자들만큼이나 부정직하고 헛소리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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