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현금보유 3,817억달러 사상최고·자사주 매입도 멈춰…과열 판단?

12분기 연속 주식 순매도에도 주식 보유액은 2,830억달러로 증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이 3817억 달러(약 546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3일(현지시간) CNN·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1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7~9월 3개월간 보통주 61억 달러 규모를 추가로 매도하는 등 12분기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고, 5분기 연속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금 보유액은 계속 증가해 3817억 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주식 매도에도 주식 보유액은 2830억 달러(약 405조 원)로 증가했다.

주식을 계속 팔아 현금 보유를 늘리면서 자사주 매입도 중단함에 따라 버크셔 주가를 포함한 전반적인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판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0억 9000만 달러) 대비 34% 증가한 134억 9000만 달러(약 19조 3000억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일부 보험과 재보험 부문에서 손실 전망이 낮아지며 개선됐다.

주식 투자 손익을 포함한 순이익은 308억 달러(약 44조 655억 원)로 전년(262억 5000만 달러)보다 17% 증가했다.

버핏은 올해 말 버크셔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렉 아벨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지만 회장직은 유지한다.

몇 년간 대규모 거래 없이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버크셔는 지난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사업부를 현금 97억 달러(약 14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벨이 처음으로 주도한 중대 거래다.

아벨은 버핏보다 실무에 더 직접 관여하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버크셔가 쌓아 둔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나, 투자자들은 버크셔가 1967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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