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온라인사전 딕셔너리닷컴 '식스세븐' 선정…"뇌썩음 현상" 비판도
미국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유행어 '67(식스-세븐)'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CBS 등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사전 사이트인 딕셔너리닷컴은 30일(현지시간) 67을 '2025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래퍼 스크릴라의 노래 'Doot Doot (6 7)'에서 유래된 67은 6과 7을 따로 나눠 '식스 세븐'이라고 발음한다. 한 유튜브 영상에서 난데없이 67을 외치는 중학생이 화제가 돼 Z세대에 널리 퍼지게 됐다.
67은 올해 하반기부터 검색 트렌드, 소셜미디어 등에서 언급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이전 올해의 단어들과 다르다고 CBS는 전했다.
딕셔너리닷컴에 따르면 67은 양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번갈아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과 함께 쓰인다. 때때로 "그저 그래", "이것일 수도, 저것일 수도 있다" 등으로 해석되지만, 대부분 무의미하고 터무니없다.
딕셔너리닷컴은 "모호하고 변화하는 사용법 때문에 이 단어는 '브레인 롯(뇌 썩음)'의 한 예"라며 "장난스럽고 황당하게 느껴지도록 의도됐다"고 설명했다.
2025년 '67' 단어의 사용량 증가 그래프 (출처=딕셔너리닷컴)
딕셔너리미디어그룹의 사전편찬 책임자 스티브 존슨은 이 단어가 젊은 세대의 집단정체성 표시, 또는 소속감의 상징이라고 CBS에 설명했다.
존슨은 Z세대가 67을 즐겨 쓰는 이유는 "'내가 이 세대의 일원이다. 이것이 나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세대가 언어적 근육을 과시하며 영어에 상당히 경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축하하고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딕셔너리닷컴은 매년 뉴스, 소셜미디어, 검색엔진 데이터를 분석해 온라인과 현실 세계의 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지난해 올해의 단어로는 얌전하다는 의미의 '드뮤어(Demure)', 2023년에는 헛것을 본다는 의미의 '할루시네이트(Hallucinate)'가 선정됐다.
한편 2025년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아우라 파밍(Aura farming)', '관세(Tariff)', '트래드와이프(Tradwife)' 등이 있었다.



